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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산고분군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는 일제강점기에 처음 이뤄졌다. 그러나 조사에 대한 기록과 출토 유물에 대한 보고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조사 사항은 몇 장의 사진과 도면으로만 남아 있다.

대형 봉토분은 아라가야의 전성기인 5세기 중반~6세기 전반에 집중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보이며 봉토분은 총 37기로, 북쪽에 위치한 1호분부터 남쪽으 학자금대출 승인 로 진행하면서 주능선-가지능선 순으로 일련번호가 붙여져 있다.

정밀지표 조사 결과 이들 봉토분을 포함해서 1000기 이상의 고분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신연체확인방법 13호분 별자리 덮개석





◇아라가야의 왕릉, 말이산고분군에 대한 조사

7개의 가야고분군은 가야문명을 상징하는 증거로서 세계유산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소액신용불량자이 중 함안 말이산고분군은 가야고분군 중 가장 오랫동안 만들어진 고분군으로 널무덤, 덧널무덤, 돌덧널무덤, 돌방무덤으로 변화하는 가야고분군의 발전 과정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말이산 구릉의 중심 능선과 서쪽 가지능선 정상부에 우뚝 서 있는 고분군의 웅장한 모습은 세계유산적 가치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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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 가야읍 중심부에 자리 잡은 말이산고분군은 가야의 여러 나라 중 중심 국가로서 가야를 이끌었던 '아라가야'의 왕릉이다.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고분군이 위치한 함안이 아라가야의 고도임을 나타내고 있으며, 1587년 편찬된 함안지역의 읍지인 '함주지'에서도 '말이산'이 회생절차주가 라고 표기하며 옛 나라의 왕릉으로 일컫고 있다.

해방 이후 고분군에 대한 조사는 다른 가야지역에 비해 늦은 199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1991년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개원과 함께 암각화고분(35호분)이 발굴되었으며 1992년 고분군 북쪽의 아파트 공사 과정에서 마갑총 발굴을 계기로 가야문화권 중요유적에 대한 학술조사 및 보존정비사업계획에 따른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03년 함안박물관이 개관하는 결실을 이루게 된다.

2018년 말이산 13호분에서 별자리가 그려진 덮개석이 출토되었으며 2019년 45호분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상형토기 5점과 봉황장식 금동관, 2021년 75호분 발굴조사에서는 중국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연꽃무늬 청자그릇이 출토되는 성과를 거두며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에 탄력을 불어넣었다.
 





말이산 45호분 출토 봉황장식 금동관





◇아라가야의 타임캡슐 '말이산고분군'

말이산고분군은 역사 기록으로 전해지지 않던 아라가야의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중요 유물들이 다수 출토됐다.

말이산 45호분에서 출토된 봉황장식 금동관은 상상의 동물인 봉황이 서로 마주 보고 날개를 펼치고 있는 형태의 장식이 달린 금동관으로 유기질의 모자에 부착하여 착용하는 방식이다.

수컷인 봉과 암컷인 황은 서로 다른 형태의 관을 쓰고 있는데, 두 개의 길고 짧은 봉상 형태의 관을 쓰고 있는 것이 봉이고, 머리 위에 삼산 또는 삼엽관을 쓰고 있는 것이 황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에서 출토된 유물 중 봉황의 모습을 가장 자세하고 정확하게 표현한 것으로 아말감기법으로 도금했다. 5세기 초 아라가야인들의 뛰어난 기술력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로 왕을 상징하는 봉황장식 금동관을 가진 말이산 45호분의 주인이 아라가야의 왕이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중요한 유물이다.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토기





상형도기, 사슴, 창고, 배 모양의 상형도기 5점도 출토됐다. 사슴모양 뿔잔은 뒤를 돌아보는 사슴의 모습을 그대로 사진을 찍듯 형상화한 것이다. 굽다리에 불꽃무늬 투창을 새겼으며, 사슴 몸체의 곡률과 아래로 처진 꼬리를 정교하게 표현했다.

사슴의 등 위에는 국보인 기마인물형토기와 같은 U자상의 뿔잔을 올렸는데, 고대 토기 유물 중 가장 뛰어난 조형미를 가졌다. 몸통 내부가 비어 있고 뿔잔과 연결되어 있어 용도는 향로 또는 잔으로 여겨진다.

2점이 출토된 창고형 토기는 술주전자로 추정되는데, 맞배지붕의 고상가옥 형태로 9개의 기둥과 대들보·도리·대공·서까래·지붕마감재 등 마치 한국 전통건축의 기본구조인 삼량가에서 나타나는 주요 부재들이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다.

배모양 토기는 유선형의 평면을 가진 통나무배에서 구조선으로 발전하는 중간단계인 준구조선 형태로 이물(배의 앞부분)과 고물부(배의 뒷부분)를 높게 올리고, 판재를 대었으며, 양쪽 옆면에 각 5개씩 노걸이가 있다. 배의 고물부는 뚫려있어 잔(盞)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말이산 45호분 상형도기는 정식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것으로 그 완성도와 정교함에서도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어 2022년 10월에 국가유산(보물)로 지정됐다.
 





말갑옷





1992년 발굴된 마갑총은 완벽한 형태의 말갑옷이 국내에서 처음 발굴돼 마갑총으로 명명됐다. 말갑옷은 말의 목과 가슴을 보호하는 경갑과 흉갑, 몸통을 보호하는 신갑으로 구성돼 있다. 경갑과 흉갑은 길이 3㎝내외, 신갑은 8㎝정도의 철판을 가죽 끈으로 여러겹 엮어서 만든 미늘갑옷이다.

말갑옷은 고대 개마무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함께 출토된 고리자루 큰 칼과 더불어 보물로 지정됐다.

이후 말이산고분군 6호분·8호분·21호분·45호분·75호분에서도 말갑옷과 투구 등이 출토돼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말갑옷이 출토된 유적이다.

말이산 75호분에서 출토된 연꽃무늬 청자는 구경 16.3㎝, 높이 8.9㎝, 저경 7.9㎝ 크기로 안쪽 8개, 바깥쪽 8개의 연꽃잎이 청자를 감싸고 있는 형태이다.

아라가야 최고지배층 묘역인 함안 말이산고분군에서 중국 남조 최고급 청자가 출토되었다는 것은 5세기 후반 중국 남조와 아라가야가 교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제서', '동남이열전'의 가라국왕 하지가 남제(479~502)에 사신을 파견해 조공하고, 보국장군 본국왕의 작위를 받았다는 기록에서 기존의 대가야를 지칭한 것으로 알려져 있던 '가라국왕 하지'를 아라가야 왕으로 볼 수 있는 중요한 근거로도 해석된다.
 





말이산 고분군 서쪽 가지능선 노을 장면





◇아라가야의 왕성, 가야리 유적

가야리 유적은 말이산고분군에서 북서쪽으로 약 1.5㎞ 떨어진 곳에 있다. 오래 전부터 아라가야의 옛터 또는 왕성으로 일컬어진 곳으로 '함주지'를 시작으로 '동국여지지','동여도', '대동지지'에서도 옛 나라의 터가 있던 곳으로 기록한 곳이다.

현재까지 조사 결과 해발 20~40m 구릉의 정상부와 사면부를 이용해 판축토성 및 목책을 설치한 가야리 유적은 그 둘레가 2.4㎞에 달해 한성백제의 왕성인 풍납토성을 제외하고는 국내 왕성유적 중 최대 규모이다.

성벽은 구릉 안쪽의 평탄지를 감싸고, 북쪽의 급경사지에 가장 높이 쌓았으며, 남쪽의 자연부락이 위치한 지점에는 목책을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성의 북쪽에서는 축성한 지하 석축배수시설과 배수로, 집수지 등이 확인돼 아라가야의 국력과 우수한 토목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말이산고분군





◇말이산고분군 서구릉과 당산유적

가야리 유적의 남쪽으로는 말이산고분군 서구릉이 있다. 이 고분군은 가야읍의 서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신음천의 하안 단구 위에 조성돼 있다. 2000년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됐으며, 이후 11호분과 6호분·7호분, 15호분 발굴조사 결과 6세기 이후 아라가야 최고지배층의 묘역임이 확인돼 2021년 말이산고분군으로 통합 지정됐다.

가야리 유적에서 동쪽으로 1.2㎞, 말이산고분군 동구릉에서 북쪽으로 600m 지점의 당산유적은 아라가야의 제의 공간으로 볼 수 있다. 2004년 발굴조사에서 해발 20~40m의 구릉 가운데 길이 약 40m 너비 15m의 초대형 건물지가 확인됐다. 대형 건물의 가운데는 일렬로 6개의 기둥 자리가 확인되었는데, 기둥의 간격은 약 6m이고, 각 기둥의 지름은 1m에 달한다.

출토된 유물을 통해 볼 때 4~6세기 아라가야 시기로 볼 수 있으며 최근 주변지역 조사에서 제의용으로 사용된 소모양뿔잔이 출토돼 이곳이 아라가야의 중요 제의 시설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말이산고분군 유네스코 등재 기념 표지석









고분 분표도





◇가야고분군의 정수를 담은 함안

왕릉인 말이산고분군과 왕성인 가야리 유적, 배후산성인 봉산산성은 아라가야 왕도 혹은 국읍의 중심축으로 직선상에 배치돼 있다. 이 중심축을 기준으로 생활공간 및 특수시설(당산유적), 생산시설 등이 배치돼 왕도의 모습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이 유적들은 경관적으로 연결돼 그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 즉 말이산고분군의 경관적 가치는 북쪽의 가야리유적과 봉산산성, 당산유적이 배경이 되었을 때 1500년전 가야인들이 남긴 기념물로서의 진정한 세계유산적 가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7개의 가야고분군 중 말이산고분군은 가야고분의 변천 과정을 공간적 변화와 함께 한눈에 살필 수 있어 가야고분군의 이해에 매우 좋은 유적이다.

무엇보다 말이산고분군이 위치한 가야읍은 아라가야 왕도의 모습이 온전히 보존돼 있어 고분을 축조한 가야인들의 숨결과 고분군의 진정한 보편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대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말이산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임을 알리는 표지석 설치를 지난해 7월 25일 함안박물관 인근에 있는 말이산고분군 진입로에 세웠다.

아라가야 왕릉인 말이산고분군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7개의 '가야고분군' 중 하나로 가야 맹주국이었던 아라가야의 찬란했던 역사를 담고 있다.

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