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웅 놀유니버스 대표./사진제공=놀유니버스


인바운드 관광이 더 이상 장소성에 기반한 관광이 아닌 경험 중심의 관광이 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K-콘텐츠'를 중심으로 올해 방한 외래관광객이 역대 최대를 찍은 가운데 이를 유지하기 위해선 우선 여행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 OTA(온라인여행사) 놀유니버스(NOL)는 K-콘텐츠를 중심으로 공연과 여행 콘텐츠를 연결하는 글로벌 경험 생태계를 만들겠단 목표를 내놨다.
이철웅 놀유니버스 대표는 24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진행된 ' 야마토통기계 콘텐츠에서 여행으로: K-컬처 기반 글로벌 확장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행사에서 "NOL이 가진 여행 관련 기술들은 고객들이 느끼게 되는 경험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생각한다"며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이 희망하는 여정 깊이 이해하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까지 읽어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놀유니버스는 이같은 모바일릴게임 관점에서 기존에 운영하던 외국인 전용 티켓 예매 플랫폼 인터파크글로벌을 'NOL World'(놀 월드)로 새롭게 선보였다. 한국 여행과 엔터테인먼트 소비를 하나의 여정으로 연결하겠단 취지에서다. 최정상급 아티스트의 콘서트에 숙박과 맞춤형 혜택을 결합한 'Play&Stay' 패키지가 그 예시다.
K-콘텐츠만을 즐기려고 방한한 관광객을 위해 바다이야기고래출현 시내에서 공연장까지 셔틀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연에서 즐긴 행복을 한국 인바운드(국내) 여행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 상품도 확보해 여행 과정에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배경이 된 남산타워의 놀 월드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1000% 증가했다.
이날 놀유니버스가 공개한 '2025 놀 웨이브 리포트' 온라인릴게임 는 5년간 놀 월드에서 K콘텐츠를 소비한 외국인이 166만명에 달하고 이들의 생산유발효과는 약 1조4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약 6000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정 놀유니버스 글로벌기획 리더는 이날 'K-컬처 기반 글로벌 확장 전략'을 주제로 진행한 발표에서 "더 이상 고객은 정답같은 여행을 원하지 않는다"며 "내가 좋아하는 세계 손오공게임 를 직접 경험하고 싶다고 말한다"고 했다. 또 "K-콘텐츠는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여행을 시작하는 동기 그리고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놀은 고객이 콘텐츠를 보며 느낀 감정을 한국에서의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해왔다"며 "Play&Stay가 단순 콘서트 패키지가 아니라 고객의 불만·기대·페인포인트를 아주 깊이 들여다보고 흐름을 하나로 연결한 경험 설계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여행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대도 형성됐다. 이날 패널토론에 참여한 김주희 동덕여대 문화예술경영전공 교수는 "지금은 관광객이 문화 콘텐츠의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장소성을 뛰어넘는 경험을 위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화 서울관광재단 스마트관광팀 팀장도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만 봤던 일상들을 실제로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일상 관광이 뜨고 있다"고 했다.
김온유 기자 ony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