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3일간 진행된 팝업 현장 [사진제공=스푼랩스]



최근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올리브영은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지로 자리 잡으며 K열풍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 콘텐츠·뷰티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비즈니스도 궤도에 오르고 있다. 단순 수출을 넘어 해외 법인 설립과 현지 문화 맞춤 마케팅을 주축으로 글로벌 업계 행사 참여, 이용자 편의 증대 등 시장 깊숙이 파고드는 ‘딥 다이브(deep dive)’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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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기업 ‘스푼랩스’는 자사 숏드라마 플랫폼 ‘비글루’와 오디오 라이브 콘텐츠 플랫폼 ‘스푼’을 내세워 각각 영미권과 일본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크래프톤으로부터 1200억원을 투자받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비글루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첫 해외 지사를 설립하며 북미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시장 공략 본격화를 알렸다. 이미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 바 있는 비글루는 2026년에 미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토리 개발·캐스팅·제작의 전 과정을 모두 현지에서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성하고, 한국 본사의 AI·포스트 프로덕션 바다이야기사이트 전담팀과 미국 지사 간 양방향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현지 제작사들과 효율적인 협업을 지원한다. 특히 AI를 활용한 제작 기간 단축 및 비용 절감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각효과(VFX), 세트, 로케이션 등에서 제작사들과 공동 제작을 확대하면서 로맨타지(Romantasy), YA(Young Adult) 등 북미 인기 장르를 숏폼 전용 시나리오로 개발 중이다.
바다이야기프로그램 아울러 비글루는 세밀한 감정선, 캐릭터 중심 스토리텔링에 숏폼 특유의 빠른 리듬을 결합한 ‘K-숏드라마 포맷’을 미국 시장에 도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K-콘텐츠의 저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스푼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오디오 플랫폼으로서 2018년 진출 이후 결제액이 약 64배 증가하는 등 성공적으로 일본 시장에 안착해 메이저릴게임사이트 약 7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스푼은 올 하반기에는 오디오 콘텐츠를 통한 소통에 중점을 둔 ‘一声一歩(한 목소리 한 걸음)’ 캠페인, 자체 캐릭터 ‘스푸니’를 전면 활용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바탕으로 브랜드 친밀감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해당 캠페인 기간 신규 유입자가 200% 상승했으며, 일일 활성 이용자(DAU) 150% 향상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또한,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도쿄 시부야에서 3일간 진행된 팝업에서는 스푼은 스푸니 캐릭터 월 포토존을 통해 브랜드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SNS 연계 스탬프 투어와 리워드 이벤트 등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결해 유저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그 결과 약 3000명이 방문, 평균 700~800명 수준인 통상적인 브랜드 팝업 평균 방문자 수를 크게 웃돌았다.
K-뷰티 분야에서는 대표적으로 뷰티 플랫폼 화해가 K-뷰티 액셀러레이션 플랫폼(K-BAP)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성분 데이터·리뷰·랭킹·어워드 등 화해의 핵심 기능을 다국어로 제공하는 글로벌 웹을 선보인 후 해외 소비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다국어 뷰티 정보를 제공해 왔다.
이와 함께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인플루언서 시딩 프로그램도 본격화하고 있다. K-뷰티 이해도가 높은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해 브랜드에 최적화된 인플루언서를 매칭한 결과 70% 이상의 콘텐츠 회수율을 달성하며 높은 바이럴 효과를 입증했다.
실제로 스킨케어 브랜드 프란츠(Franz)는 시딩 프로그램을 통해 스팟 패치 3종을 노출해 210만 회 이상의 조회수와 2300%에 달하는 높은 참여율(조회수, 댓글, 공유 등)을 기록했다. 또한 필플로의 퀵 카밍 스팟 패치와 캄클레라 미나리 세럼 영상도 각각 조회수 12만 회를 기록하며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화해 관계자는 “앞으로 AI 기반의 인플루언서 풀을 확장하고 진출 국가를 넓혀갈 예정”이라며 “또 현지 바이어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라이징 K뷰티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올해 범부처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이 확대됐고, 2026년에는 민관공동창업자발굴육성(TIPS) 개편으로 지원금이 대폭 상향되는 등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정부 지원도 강화되는 추세”라며 “콘텐츠, 뷰티 등 한국이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시장 중심으로 스타트업들의 해외 비즈니스 확장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