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은 언제나 웃으며 나를 위로하는 것 같았고, 자연스레 의지하게 됐다. 이처럼 모두에게 인형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심리적 안전 기지이자 상상과 감정 표현의 통로였다.”


40년 인형을 만들어온 엄정애 작가가 인형 예술이 가진 치유와 감정의 힘을 조명하는 책 ‘인형엄마의 인형만들기’(상상창작소 봄刊)를 펴냈다.





인형을 제작 중인 엄정애 작가



릴박스 이 책은 종이·천·양말 등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인형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안내서다. 인형을 취미나 소품의 범주에 머무르지 않고 예술·놀이·치유의 영역으로 확장해 바라본다.

책은 ‘우리 인형은 모두 어디로 간걸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손으로 만지고 붙이고 꿰매는 고요한 몰입의 시간, 완성된 인형 릴게임사이트 을 맞이하는 순간의 감정, 작품을 통해 타인과 연결되는 경험을 담담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인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몰입과 회복, 그리고 손끝에서 태어난 인형이 삶의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에 잔잔하게 흐른다.
특히 ‘큰인형’ 만들기는 개인 작업을 넘어 공동 창작으로 확장되며, 참여 예술 메이저릴게임사이트 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방식까지 제시한다.
또 이 책에는 종이막대인형, 관절인형, 마스크인형, 큰인형, 손인형, 모자인형, 납작인형, 인형극 그림 상자까지 모두 8가지 인형 제작법이 수록됐다.
각 장마다 재료 소개와 단계별 제작 과정, 실습에 도움이 되는 팁은 물론 공연과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 사례까지 함께 정리했 바다이야기5만 다. 작가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공연 현장 사진을 함께 실어 초보자도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인형 제작이 인형극·교육·놀이·퍼레이드·전시 등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실제 활용 가능성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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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엄정애 작가는 춘천인형극제 포스터 인형 제작, 5·18민주화운동 전야제 대형 인형 제작, 여성 독립운동가 프로젝트, 환경 퍼레이드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해 왔다. 인형을 매개로 사회적 주제와 공동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며, 현장 예술가로서 인형이 지닌 표현력과 확장성을 실천해 왔다.

그는 “인형이 무대 위에서 움직이며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리는 순간을 ‘예술이자 삶의 기쁨’이라 생각한다”며 인형을 ‘친구이자 거울 같은 존재’라고 밝혔다.
이 책은 인형을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새로운 취미를 찾는 이들, 아이·학생과 함께 만들기를 고민하는 교육자와 부모, 공연·예술·문화 활동에 인형을 활용하고 싶은 이들에게 폭넓게 열려 있다. 일상의 재료를 손끝에서 인형으로 되살려 온 작가의 시선은 만드는 법을 넘어 인형을 대하는 태도까지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