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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seastorygame.top경북 울진 등기산 스카이워크에 서면 거친 파도를 발아래 둘 수 있다.
매월 1일이 되면 기계적으로 달력을 넘기다가 마지막 장인 12월 앞에선 유독 볼멘소리를 내뱉는다.
“뭘 했다고 벌써 12월이야?” “아이고, 올 한해도 다 갔네!”
좀체 환영받지 못하는 12월은 억울할 수밖에 없다. 따지고 보면 12월이 무슨 죄인가? 되레 숨 가쁘게 달려온 한해를 돌아보게끔 해주고, 송년회라는 명분으로 잊고 살던 친구 녀석들과 뭉칠 기회까지 안겨주는데.
황금성슬롯
눈 내린 연말에 울진을 여행하다 만난 강아지.
개인적으론 1년 중 이 마지막 달을 소중하게 여겨 사랑하는 이들과 여행을 떠나곤 한다. 그 단골은 역시 어머니다. 아니, 다 큰 아들이 무슨 어머니와 여행인가 싶겠지만 어머니와 나는 제 바다신게임 법 손발이 잘 맞는 여행 친구다. 전세계 80개가 넘는 국가를 함께 둘러봤다는 사실이 이를 충분히 입증하고도 남는다. 그 시작은 어머니의 환갑잔치였다. 원래부터 여행을 좋아하던 아들은 어머니의 쓸쓸한 마음도 보듬을 겸, 환갑 선물로 중국 여행을 준비했다. 둘이 떠난 건 처음인지라 아슬아슬한 순간도 여러번 있었지만, 여정의 마지막에 다다라서 어머니는 눈을 반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짝이며 외쳤다.
“아들, 살면서 내일이 궁금해지는 건 처음이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산 위에 소복이 내려앉은 눈이 조화로운 울진의 겨울.
30년간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매일 똑같은 삶만 바다이야기게임방법 반복하던 어머니는 당장 내일 무엇을 볼지, 어디를 갈지, 누굴 만날지 모르는 상황에 큰 설렘을 느끼며 급속도로 여행에 빠져들었다. 그 결과 당찬 모자는 더 멀리 떠나자고 공식 합의했다. 처음엔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고 잠깐의 쉼표를 찍은 다음 중남미 대륙을 밟으며 600일 동안 지구 한바퀴를 돌았다. 중국 자금성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지나 이탈리아 콜로세 릴박스 움과 프랑스 에펠탑 앞에 섰고, 페루 마추픽추와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을 거쳐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잠비아·짐바브웨 사이의 빅토리아 폭포까지 탐험했다. 긴 여정에 빈털터리가 돼 돌아왔으나 어머니는 화려한 인생 2막을 맞이하고 아들은 좋아하는 여행을 업으로 삼게 됐으니 결국은 해피엔딩이었다.
그후론 대한민국을 틈틈이 누벼왔다. 그러다 연말이 찾아오면 설경을 만끽하던 경북 울진이 떠오른다. 어디서 출발하더라도 제법 품을 들여야 하는 곳임은 분명하다. 다만 어머니나 나나 긴 여행을 통해 새삼 깨달은 것이 있다면 수고로운 여행길엔 늘 넉넉한 보상이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울진은 일출을 보러 온 이들로 붐비는 동해안 중에서도 확연히 한가로운 편이다. 부모님과 함께 한해의 마지막을 여유롭게 장식하기에 딱 맞다.
넘실대는 낚싯배 사이로 어촌의 활기가 느껴지는 후포항 일대.
울진의 남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후포항은 지역 대표 항구로서 여행의 시작점으로 손색이 없다. 갖가지 활어가 펄떡이는 항구에서 어촌의 활기를 느끼다보면 자연스레 항구 동쪽에 닿는다. 그 너머 쭉쭉 뻗은 해안선을 따라 높게 솟아오르는 파도는 울진의 얼굴과 같다. 마치 열두달 동안 마음에 서린 멍울을 씻어주려는 듯 파도는 유독 거칠어 극적이기까지 하다. 그 성난 물결을 발아래 둘 수 있는 건 등기산 스카이워크 덕분이다. 20m 높이의 해상 산책로가 바다 쪽으로 135m 뻗어 있어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바닥까지 투명해 못 가겠다고 하거나 한번 가보자며 실랑이 벌이는 장면도 흔하다.
높디높은 안데스 협곡을 누비던 우리 어머니야 겁이 없으나 모든 부모님이 그러하진 않을 터. 혹시 부모님이 손을 내젓더라도 그 손 꼭 잡고 스카이워크 끝까지 가보자. 짙푸른 동해에 360도 완전히 둘러싸이는 쾌감은 설명하기도 힘들거니와 부모님에게 언제 이런 스릴을 선사해보겠는가. 혹여나 간 떨어질 뻔했다며 부모님 얼굴에 심통이 새어나와도 걱정할 건 없다. 비장의 카드가 있기 때문. 울진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음식, 대게의 성지가 바로 후포항이다. 비록 지갑이 가벼워질 각오는 해야 하지만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붉은 대게 앞에서 우리는 모두 효자가 될 수 있다. 탱글탱글한 다리 살을 파먹고 게딱지에 쓱쓱 밥을 비벼 먹는 사이 부모님의 입가엔 웃음꽃이 만발한다. 심지어 대게는 겨울이 제철이라 풍미도 일품이다.
성류굴에선 50만개가 넘는 석순·종유석·석주가 쉴 새 없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후포에서 북쪽으로 향하면 2억5000만년을 지나온 대자연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1963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석회암 동굴, 성류굴이다. 성불(聖佛)이 머물렀단 뜻으로 임진왜란 때 불상을 안으로 피신시켰다고 해서 이름 붙었다. 여름에 방문하면 시원해서 좋고 겨울엔 칼바람을 피하기 제격이다. 동굴의 전체 길이는 총 870m. 다만 보존을 위해 초반 3분의 1 지점까지만 개방된다. 그럼에도 아쉬워할 필요 없는 건 50만개가 넘는 석순·종유석·석주가 쉴 새 없이 시선을 잡아끌기 때문이다. 내부도 어찌나 넓은지 광활한 광장 12곳에 이어 호수까지 나타난다. 추위를 피해 들어왔건만 온몸에 전율이 일어 몸이 떨리는 건 매한가지다. 성류굴의 또 다른 미덕은 탐방로가 매우 완만하다는 점이다. 곡예를 부리듯 온몸을 비틀어가며 관람해야 하는 국내 주요 동굴과는 다르게 어르신은 물론 아이에게도 비교적 만만한 탐방 코스다.
아름다운 생태공원과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을 잇는 왕피천 케이블카.
사랑하는 이와 뜨겁게 솟는 태양을 마주하기 좋은 일출 명소, 망양정.
울진까지 이동하는 시간 자체가 길었으니 성류굴을 빠져나오면 아마 어둠이 찾아왔을 터다. 더 발품 팔 필요 없이 성류굴 근처로 숙소를 잡는 것이 좋다. 그래도 동해인데, 연말연시인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일출은 봐야 하지 않겠는가. 성류굴 지척에 관동팔경 중 으뜸으로 꼽히는 망양정이 부지런한 여행자를 기다린다. 숙종이 친히 ‘관동제일루’라는 현판을 하사한 이 누각은 자타공인 울진 최고의 일출 명소다. 그 주변으로 아예 널찍한 해맞이광장까지 조성됐을 정도다. 암흑을 단숨에 물리치며 바다 위로 뜨겁게 솟는 태양은 모두의 마음에 따뜻한 기운을 사이좋게 나눠준다. 망양정과 그 아래 흐르는 왕피천 사이로 오가는 케이블카는 보너스.
이제 가뿐한 마음으로 근처 시장에서 뜨끈한 국밥 한그릇 해치우자. 그다음엔 일찍 일어나 피곤한 부모님에게 완벽한 방점을 찍어드릴 시간. 그 화룡점정은 덕구온천이 맡는다. 울진의 울창한 삼림을 배경으로 샘솟는 이 보양 온천은 예부터 신경통·근육통·관절염 등에 좋다고 전해져왔다. 삭신이 쑤신다며 연신 몸 이곳저곳을 두드리는 부모님에겐 만병통치나 다름없다. 온천보다 훨씬 뜨거운 가족의 정을 함께 나누며 여정을 따뜻하게 마무리 지어보자. 그리고 잊지 말고 다짐해보자. 다가오는 새해부턴 애꿎은 12월에 불만 갖지 않게 1년 내내 후회 없이 살아가보자고. 자식과 또 다른 여행을 꿈꿀 부모님에게 더 잘하자고. 부모님이 궁금해할 내일이 더 쌓여가도록.
글·사진=태원준 여행작가
태원준 여행작가는 어머니와 600일 넘는 세계일주를 마치고 그 후기를 엮어 책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 등 세권을 썼다. 국내 여행에도 식견이 높다. 2021년부터 3년 동안 캠핑카를 타고 전국 161개 시·군을 돌았고, ‘대한민국 완전정복 가이드북’을 출간했다. 2001년부터 쌓아온 오랜 여행 경험으로 강연부터 방송 활동까지 이어가고 있다.
매월 1일이 되면 기계적으로 달력을 넘기다가 마지막 장인 12월 앞에선 유독 볼멘소리를 내뱉는다.
“뭘 했다고 벌써 12월이야?” “아이고, 올 한해도 다 갔네!”
좀체 환영받지 못하는 12월은 억울할 수밖에 없다. 따지고 보면 12월이 무슨 죄인가? 되레 숨 가쁘게 달려온 한해를 돌아보게끔 해주고, 송년회라는 명분으로 잊고 살던 친구 녀석들과 뭉칠 기회까지 안겨주는데.
황금성슬롯
눈 내린 연말에 울진을 여행하다 만난 강아지.
개인적으론 1년 중 이 마지막 달을 소중하게 여겨 사랑하는 이들과 여행을 떠나곤 한다. 그 단골은 역시 어머니다. 아니, 다 큰 아들이 무슨 어머니와 여행인가 싶겠지만 어머니와 나는 제 바다신게임 법 손발이 잘 맞는 여행 친구다. 전세계 80개가 넘는 국가를 함께 둘러봤다는 사실이 이를 충분히 입증하고도 남는다. 그 시작은 어머니의 환갑잔치였다. 원래부터 여행을 좋아하던 아들은 어머니의 쓸쓸한 마음도 보듬을 겸, 환갑 선물로 중국 여행을 준비했다. 둘이 떠난 건 처음인지라 아슬아슬한 순간도 여러번 있었지만, 여정의 마지막에 다다라서 어머니는 눈을 반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짝이며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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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매일 똑같은 삶만 바다이야기게임방법 반복하던 어머니는 당장 내일 무엇을 볼지, 어디를 갈지, 누굴 만날지 모르는 상황에 큰 설렘을 느끼며 급속도로 여행에 빠져들었다. 그 결과 당찬 모자는 더 멀리 떠나자고 공식 합의했다. 처음엔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고 잠깐의 쉼표를 찍은 다음 중남미 대륙을 밟으며 600일 동안 지구 한바퀴를 돌았다. 중국 자금성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지나 이탈리아 콜로세 릴박스 움과 프랑스 에펠탑 앞에 섰고, 페루 마추픽추와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을 거쳐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잠비아·짐바브웨 사이의 빅토리아 폭포까지 탐험했다. 긴 여정에 빈털터리가 돼 돌아왔으나 어머니는 화려한 인생 2막을 맞이하고 아들은 좋아하는 여행을 업으로 삼게 됐으니 결국은 해피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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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실대는 낚싯배 사이로 어촌의 활기가 느껴지는 후포항 일대.
울진의 남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후포항은 지역 대표 항구로서 여행의 시작점으로 손색이 없다. 갖가지 활어가 펄떡이는 항구에서 어촌의 활기를 느끼다보면 자연스레 항구 동쪽에 닿는다. 그 너머 쭉쭉 뻗은 해안선을 따라 높게 솟아오르는 파도는 울진의 얼굴과 같다. 마치 열두달 동안 마음에 서린 멍울을 씻어주려는 듯 파도는 유독 거칠어 극적이기까지 하다. 그 성난 물결을 발아래 둘 수 있는 건 등기산 스카이워크 덕분이다. 20m 높이의 해상 산책로가 바다 쪽으로 135m 뻗어 있어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바닥까지 투명해 못 가겠다고 하거나 한번 가보자며 실랑이 벌이는 장면도 흔하다.
높디높은 안데스 협곡을 누비던 우리 어머니야 겁이 없으나 모든 부모님이 그러하진 않을 터. 혹시 부모님이 손을 내젓더라도 그 손 꼭 잡고 스카이워크 끝까지 가보자. 짙푸른 동해에 360도 완전히 둘러싸이는 쾌감은 설명하기도 힘들거니와 부모님에게 언제 이런 스릴을 선사해보겠는가. 혹여나 간 떨어질 뻔했다며 부모님 얼굴에 심통이 새어나와도 걱정할 건 없다. 비장의 카드가 있기 때문. 울진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음식, 대게의 성지가 바로 후포항이다. 비록 지갑이 가벼워질 각오는 해야 하지만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붉은 대게 앞에서 우리는 모두 효자가 될 수 있다. 탱글탱글한 다리 살을 파먹고 게딱지에 쓱쓱 밥을 비벼 먹는 사이 부모님의 입가엔 웃음꽃이 만발한다. 심지어 대게는 겨울이 제철이라 풍미도 일품이다.
성류굴에선 50만개가 넘는 석순·종유석·석주가 쉴 새 없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후포에서 북쪽으로 향하면 2억5000만년을 지나온 대자연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1963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석회암 동굴, 성류굴이다. 성불(聖佛)이 머물렀단 뜻으로 임진왜란 때 불상을 안으로 피신시켰다고 해서 이름 붙었다. 여름에 방문하면 시원해서 좋고 겨울엔 칼바람을 피하기 제격이다. 동굴의 전체 길이는 총 870m. 다만 보존을 위해 초반 3분의 1 지점까지만 개방된다. 그럼에도 아쉬워할 필요 없는 건 50만개가 넘는 석순·종유석·석주가 쉴 새 없이 시선을 잡아끌기 때문이다. 내부도 어찌나 넓은지 광활한 광장 12곳에 이어 호수까지 나타난다. 추위를 피해 들어왔건만 온몸에 전율이 일어 몸이 떨리는 건 매한가지다. 성류굴의 또 다른 미덕은 탐방로가 매우 완만하다는 점이다. 곡예를 부리듯 온몸을 비틀어가며 관람해야 하는 국내 주요 동굴과는 다르게 어르신은 물론 아이에게도 비교적 만만한 탐방 코스다.
아름다운 생태공원과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을 잇는 왕피천 케이블카.
사랑하는 이와 뜨겁게 솟는 태양을 마주하기 좋은 일출 명소, 망양정.
울진까지 이동하는 시간 자체가 길었으니 성류굴을 빠져나오면 아마 어둠이 찾아왔을 터다. 더 발품 팔 필요 없이 성류굴 근처로 숙소를 잡는 것이 좋다. 그래도 동해인데, 연말연시인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일출은 봐야 하지 않겠는가. 성류굴 지척에 관동팔경 중 으뜸으로 꼽히는 망양정이 부지런한 여행자를 기다린다. 숙종이 친히 ‘관동제일루’라는 현판을 하사한 이 누각은 자타공인 울진 최고의 일출 명소다. 그 주변으로 아예 널찍한 해맞이광장까지 조성됐을 정도다. 암흑을 단숨에 물리치며 바다 위로 뜨겁게 솟는 태양은 모두의 마음에 따뜻한 기운을 사이좋게 나눠준다. 망양정과 그 아래 흐르는 왕피천 사이로 오가는 케이블카는 보너스.
이제 가뿐한 마음으로 근처 시장에서 뜨끈한 국밥 한그릇 해치우자. 그다음엔 일찍 일어나 피곤한 부모님에게 완벽한 방점을 찍어드릴 시간. 그 화룡점정은 덕구온천이 맡는다. 울진의 울창한 삼림을 배경으로 샘솟는 이 보양 온천은 예부터 신경통·근육통·관절염 등에 좋다고 전해져왔다. 삭신이 쑤신다며 연신 몸 이곳저곳을 두드리는 부모님에겐 만병통치나 다름없다. 온천보다 훨씬 뜨거운 가족의 정을 함께 나누며 여정을 따뜻하게 마무리 지어보자. 그리고 잊지 말고 다짐해보자. 다가오는 새해부턴 애꿎은 12월에 불만 갖지 않게 1년 내내 후회 없이 살아가보자고. 자식과 또 다른 여행을 꿈꿀 부모님에게 더 잘하자고. 부모님이 궁금해할 내일이 더 쌓여가도록.
글·사진=태원준 여행작가
태원준 여행작가는 어머니와 600일 넘는 세계일주를 마치고 그 후기를 엮어 책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 등 세권을 썼다. 국내 여행에도 식견이 높다. 2021년부터 3년 동안 캠핑카를 타고 전국 161개 시·군을 돌았고, ‘대한민국 완전정복 가이드북’을 출간했다. 2001년부터 쌓아온 오랜 여행 경험으로 강연부터 방송 활동까지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