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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어때? 미치지 경영인으로 사무실에서 체할까 어느새“MBA 과정은 단순히 학위 취득 과정이 아닙니다. 제 커리어와 삶의 방향을 새롭게 설계하게 된 전환점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전문기업 뉴엔AI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는 이현 씨는 지난달 건국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하며 이렇게 말했다. 데이터 전문가로 15년간 활동해온 그는 기업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기술만으로는 성과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깨닫고 MBA 진학을 결심했다. 이씨는 “이전에는 고객에게 솔루션을 제안할 때 기술적 기능을 설명하는 데 그쳤지만 이제는 재무적 타당성과 기업 전략까지 반영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분야의 동기들과 협업하며 쌓은 경험 또한 실무 지식만큼이나 큰 자산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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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자기계발을 고민한다. 하지만 회사 안에서 그 목표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MBA 과정을 선택한 재학·졸업생 5명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 과정을 거치면 업무 능력과 인맥이라는 두 가지 자산을 얻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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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진학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김경훈(세종대 FC MBA 졸업)=20년 넘게 편의점 업계에 몸담았습니다. 실무 경험은 많이 쌓았지만 이론적 배경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늘 있었습니다. 프랜차이즈 산업에 특화된 세종대 FC MBA 과정이라면 그 갈증을 해소하고 유통산업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저축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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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부(알토대 MBA 졸업)=20년 가까이 IT 개발자로 일했습니다. 업무를 이어오며 기술은 비즈니스와 결코 분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고객과 협업해 성과를 내려면 재무와 마케팅을 비롯한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MBA를 선택했습니다. 글로벌 감각을 키우는 것도 주요 목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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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호(KAIST DF MBA 졸업)=증권사 세일즈·트레이딩(S&T) 부문에서 일하며 급변하는 핀테크 환경을 체감했습니다. 데이터, AI, 블록체인 등 신기술이 금융의 본질을 바꾸는 현상을 지켜봤습니다. 이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역량을 갖추기 위해 KAIST 디지털 금융(DF) MBA를 선택했습니다.
▷이훈녕(한양대 디지털 비즈니스 MKNN 주식
BA 재학)=3차원(3D) 설계 기반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앞으로 비즈니스를 어떻게 고도화할지를 놓고 고민이 커졌습니다. 디지털 비즈니스에 대한 체계적 학습이 선행돼야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느껴 한양대 MBA에 도전했습니다.
▷MBA에서 배운 내용이 실제 업무에 어떤 도움이 됐습니까.
▷이현=디지털 전환(DT) 리더십 과목에서 배운 이론은 고객사 제안 과정에서 제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강력한 근거가 됐습니다. 재무와 운영관리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기술 투자 효과를 객관적 수치와 근거로 보여줄 수 있게 됐습니다. 기술 전문가를 넘어 기업의 장기 전략까지 함께 논의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김경훈=교육 과정이 프랜차이즈 실무 맞춤형으로 구성돼 있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재무·회계 과목은 기업 건전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안목을 길러줬습니다. 소비자 행동 이론을 통해 판촉과 진열 업무를 이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배영부=재무·회계 지식을 통해 고객사 이해도가 높아졌습니다. 전략 수립·실행법을 체계적으로 배워 팀 운영 역량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기업 사례를 분석한 경험은 업무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통찰력으로 이어졌습니다.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나요.
▷이현=현업 프로젝트와 주말 수업을 동시에 소화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큰 도전이었습니다. 주중에는 업무에 몰두하고 주말에는 과제와 토론에 집중하느라 개인 시간을 내기 어려웠습니다. 동기들과 협업하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은 가장 값진 자산이 됐습니다.
▷김경훈=목요일 야간 수업과 토요일 종일 수업, 여기에 조별 과제와 시험까지 이어지는 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퇴근 후에도 책을 펴고 주말마다 공부해야 해 시간 관리에 대한 압박이 컸습니다. 고된 과정이었지만 직장 스트레스를 오히려 공부로 해소한 것은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배영부=졸업논문을 준비할 때 막막함이 컸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주제를 연구해 하나의 결과물로 완성해야 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지만, 교수님들의 세심한 지도와 동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제 커리어에서 가장 뜻깊은 성취 가운데 하나로 꼽습니다.
▷나건호=일부 프로그래밍 과목에서 기초 지식의 격차를 느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을 더 기울여야 했습니다. 업무와 병행하다 보니 한 주 일정을 한 시간 단위로 쪼개며 관리했습니다. 체력·정신적으로 부담은 컸지만 결과적으로 자기 관리 능력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이훈녕=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동아리 활동까지 하는 건 큰 부담이었습니다. 수업과 과제에 몰두하는 동시에 원우들과 교류하기 위해 시간을 별도로 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소중한 인맥을 형성하고 즐거운 추억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MBA 진학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해줄 말이 있나요.
▷이현=현대 사회는 ‘기술을 이해하는 경영자’, ‘경영을 이해하는 기술자’를 필요로 합니다. 저 또한 이런 역량을 갖추기 위해 MBA에 도전했습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형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후배들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김경훈=MBA는 연차나 직급을 가리지 않고 모든 직장인에게 도움이 됩니다. 경력이 짧은 사람은 실무 인사이트를, 경력이 많은 관리자는 경영 전반을 바라보는 시각을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동기들과의 네트워크는 업무 수행에 큰 도움을 줍니다. 본인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도전할 것을 추천합니다.
▷배영부=많은 분이 ‘지금 시작해도 될까’ 망설이지만, 망설이는 시간만큼 졸업은 뒤로 미뤄질 뿐입니다. 알토대 MBA는 글로벌 비즈니스와 독창적인 시각을 배울 기회를 줍니다. 핀란드 본교와의 교류를 통해 국제적인 시야도 넓힐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이 바로 도전할 기회입니다.
▷나건호=MBA 과정에서는 다양한 산업 배경을 가진 동료들과 협업하며 지적인 자극을 받게 됩니다. 여기에서 얻는 경험은 업무 능력뿐 아니라 삶의 방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커리어 전환점을 찾고 계신 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시길 권합니다.
▷이훈녕=직급이 올라갈수록 기능적 지식보다 조직 운영과 전략적 의사결정 능력이 더 중요해집니다. MBA는 실무자에서 관리자, 경영자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MBA 진학을 통해 더 좋은 관리자, 경영자로 성장하는 기회를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