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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처럼 세상 사람에게 신선한 기운을 주는 대상이 있을까요? 우리 인생도 히말라야처럼 우직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정직하게 살아갔으면 합니다."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이재후(85) 대표 변호사는 히말라야와의 특별한 인연에 감사한다. 학자풍의 온화한 성격, 호방한 웃음이 트레이드인 이 변호사의 취미는 등산이다. 국내 산은 말할 것도 없고, 안나푸르나, 마칼루, 랑탕, 푼힐, 마르디히말 등 어지간한 히말라 장애인채무조정 야 트레킹은 죄다 다녀온 관록의 소유자다.
80대 중반에 히말라야를 찾는 산악인이 얼마나 있을까? 산악인이 아닌 법조인인 이 변호사는 해발 3,000m 이상 트레킹을 끄떡없이 한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지난 2008년 창립한 엄홍길휴먼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부터 가능했다고 한다. 그는 1년에 한 번은 네팔을 방문한다. 물론 트레킹을 위해 네 cma고금리 팔에 가지 않는다. 그가 가는 일정에는 반드시 네팔에 대한 봉사와 기부 프로젝트가 함께한다.
1년에 한 번 네팔 찾아 봉사·기부
엄홍길휴먼재단이 추진 중인 네팔 교육사업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엄홍길 대장과 직접적인 교감을 하기 위해서다. 교육 현장을 체크하고 시간이 허락하면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는 일정이다. 그러다 개인회생과개인파산 보니 벌써 10차례 이상 히밀라야를 경험한 준 산악인 수준의 내공이 쌓였다.
이 변호사는 지난 9월 9일 마르디히말 베이스캠프(4,500m) 트레킹을 마치고 귀국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 딸께셜 지역에 건립된 제16차 엄홍길 휴먼스쿨의 실내 체육관 준공식 행사에 참석한 뒤 엄 대장이 인솔한 트레킹에 참여하고 왔다.
이 변 대구 개인돈 호사는 "제16차 휴먼스쿨은 엄홍길 대장이 히말라야 8,000m급 16좌 완등을 기념하기 위한 학교 건립의 완결판으로 교육 종합타운으로 건립했다"며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마을회관, 도서관, 컴퓨터실 등 다양한 교육 및 커뮤니티 시설이 함께 어우러진 복합 교육 공간으로 설계했다"고 의미를 전했다.
네팔 8,000여 학생들에게 이자율 배움의 장 마련
그는 "현재 약 1,300명의 학생이 이곳에서 학업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번에 새롭게 조성된 체육관은 약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실내 체육관으로, 학생들이 좀더 자유롭고 활기차게 체육 활동은 물론 네팔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과 체력 단련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네팔에 건립한 휴먼스쿨은 18개, 8,000명의 학생들이 재학중이다. 이 변호사의 히말라야 트레킹은 이렇듯 재단이 네팔에 하나의 업적을 만들 때마다 하나씩 축적해 왔다. 개인적인 산행과 트레킹만을 위해 네팔에 간 적은 없다.
이 변호사는 "나이가 있어 이번엔 아내가 3,000m 이상은 가지 말라고 했는데 3,500m까지 올랐다. 목표 이상을 했다. 3,000m 이상을 올라갔다고 하자 아내가 깜짝 놀라며 걱정했는데 사실 좀 폼을 잡았다"며 "그런데 내가 생각해도 고생을 한 것 같다. 하지만 네팔에 와 봉사도 하고 산행하며 히말라야 기운도 받고 일거양득이었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아직 무릎과 허리 상태가 좋아 산행에 큰 부담은 없다고 했다. 2008년 엄홍길휴먼재단 창립 당시 이사장 제의를 받고 고민했지만, 산을 매개로 한 사회적 봉사를 표방한 재단의 목표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이사장직을 맡은 것이 여러모로 도움됐다고 했다.
이사장 수락 배경에는 무엇보다 히말라야 16좌 등정에 성공한 엄홍길 대장의 네팔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에 감명을 받은 탓도 있었다. 특히, 엄 대장이 히말라야 첫 도전 대상이었던 에베레스트 등정에 실패했는데 당시 동행했던 셰르파가 사고로 숨진 사연을 듣고 감동했다고 했다.



지난 2019년 히말라야 랑탕 트레킹에 나선 이재후 변호사(왼쪽 두 번째)가 해발 5,000m에 있는 로지에서 80회 생일 케이크를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이 변호사는


재단 일 맡으며 히말라야 트레킹 섭렵
그 셰르파는 결혼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새신랑이었다. 에베레스트 가는 길목인 4,000m 고지의 팡보체 출신이었다. 하산하며 그 마을에서 어린 신부와 모친을 만난 엄 대장은 눈물을 흘리면서 어떤 식으로든 돕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는 것이다. 결국, 그를 기리기 위해 재단의 첫 사업으로 히말라야 팡보체마을에 초등학교를 지어 셰르파 신부와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팡보체 학교에 이어 타르푸 학교, 룸비니 학교 등 학교 건립 사업이 줄줄이 이뤄지면서 재단 사업도 탄력이 붙었다고 했다. 결국 재단의 학교 짓는 사업은 현재 20개에 이르렀다.
이 변호사는 "1960년대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80달러밖에 안 됐지만, 지금은 3만 달러가 넘는다. 우리가 그런 과정을 거쳐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듯이 네팔도 우리나라처럼 되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네팔 1인당 GDP(2024년 기준)는 약 1,397달러, 2024년 한국의 1인당 GDP는 약 3만6,000달러다. 네팔은 최빈국 중 하나였지만 21세기 들어 경제 발전을 통해 과거에 비해 크게 나아진 상황이다.
이 변호사는 2008년 재단의 첫 학교인 팡보체 휴먼스쿨 기공식에 참석하면서 히말라야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4년 마칼루, 2019년 랑탕(5,700m) 등 어지간한 히말라야 트레킹을 섭렵했다. 엄 대장이 동행하는 트레킹을 믿고 나선 덕에 별 어려움 없이 해냈다.
1965년부터 산과 인연
이 변호사와 산의 본격적인 인연은 1965년 대전 지원에 근무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법원장이 지리산을 가자고 해 함께 나선 것이 산의 매력에 빠진 계기가 됐다. 김앤장 대표를 맡고선 젊은 변호사들과 정기 산행을 해왔고, 엄홍길휴먼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재단에서 매달 하는 정기 산행에 빠짐없이 참여한 것이 건강 유지의 비결이라고 했다.
자신을 '설득과 협의, 상호 이해를 통해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이 변호사는 서울대 수석 입학했을 정도로 수재였다. 그의 선친은 법학자이자 문인으로 활동하며 홍익대 총장과 문교부 차관을 지낸 고 이항녕 선생이다.
"선친은 거짓말에는 굉장히 엄격하셨어요. 또 '지성이면 감천이다', '열심히 해라'는 말을 가훈같이 자주 말씀하셨어요."
그는 판사 시절인 1976년에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에 유학하면서 미국 로펌을 찾아다닌 적이 있었다. 한국에선 개인이 변호사 사무실을 차리는데, 미국에는 대형 로펌이 있었고 역동적인 활동이 인상적이었다. 귀국해 변호사 개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김영무 변호사로부터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고, 1979년 김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벌써 46년째다.
이 변호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까지 15년 동안 판사를 하다 부장도 안 하고 사표를 냈다. 재판연구관 하다 나온 1호 변호사다. 변호사 개업을 하더라도 부장판사는 해보고 나오는 게 관례였던 당시 이 대표의 행보는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정기 후원자 3,000여 명이 만든 '기부의 기적'
이 변호사는 "엄홍길휴먼재단은 어느덧 나눔의 미학과 기부 문화의 상징이 됐다. 재단 창립 초기에 잠시 이사장을 하려고 한 것이 벌써 17년이 됐다"며 "엄 대장이 열심히 하니 그만둘 수 없었다"고 했다. 또 "재단은 회비 1만 원 이상 기부하는 후원자 덕에 운영하는데 정기 후원자가 3,000명을 넘어서는 등 기부의 힘이 기적을 이뤘다"고 했다.
재단의 기부금 대부분은 네팔의 교육사업과 학용품과 기자재 전달, 국내 청소년 사업을 위해 쓰인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역대 가장 기억에 남은 산행으로 2019년 랑탕 트레킹을 꼽았다. 그는 "당시 해발 5,000m에서 80회 생일 케이크를 받았는데 내 평생 그런 감동은 없었다"며 "엄 대장이 어떻게 알았는지 생일 케이크 주문해 내밀었는데 내 눈을 의심했다"고 했다.
그리고 엄홍길휴먼재단의 첫 번째 휴먼스쿨이 세워진 팡보체 학교 기공식 때 현지에서 순진무구한 네팔 아이들의 눈을 처음 봤을 때, 또 이번 마르디히말 트레킹 마지막 날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5시간 동안 1만 개 이상의 계단을 걸어 내려온 순간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90세에도 히말라야 트레킹이 가능할 것이라는 엄 대장의 말에 "전혀 욕심도 없고 더 바라지도 않는다. 푼힐 정도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푼힐은 해발 3,200m다.
월간산 10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