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3인방’ 김건희 수행비서 “내가 사용한 번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9월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건희 여사 재판에서 이른바 ‘건희2’ 핸드폰 번호의 실제 사용자를 두고 공방이 이어졌다.
김 여사의 수행비서였던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본인이 개통해 사용했다고 주장했으나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바다이야기게임기 관련자 진술과 공개된 녹취 등에 비춰 김 여사가 실사용자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가 14일 연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속행 공판에는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출석했다. 정 전 행정관은 김 여사의 ‘문고리 3인방’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바다이야기디시 인사청탁을 전달한 번호인 ‘건희2’를 김 여사가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 전 행정관은 이날 재판에서 해당 번호는 김 여사가 아닌 자신이 사용한 번호가 맞는다며 “개인 번호가 많이 알려져 이 번호를 개통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 자리에서 ‘건희2’로 알려진 연락처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녹취록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제가 이 번호는 좀 비밀리에 한 번호”라며 “이 번호로 문자나 전화를 주시면 된다. 언제든지 전해주고 전화가 와 있으면 나중에라도 연락하겠다”고 했다.
특검팀이 이를 두고 “김 여사가 이 번호를 사용한 적이 없느냐”고 묻자, 정 전 행정관은 “한두 번 정도는 제 것을 빌려서 통화하신 것 같 야마토게임장 기도 하다”고 답했다.
정 전 행정관은 “영부인이 고위직 분들에게 직원 전화라고 말하면 실망할 것 같아서 비밀번호라고 말한 것 같다”며 “이 번호로 연락을 달라는 건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건희2’ 연락처로 전씨가 전달한 인사청탁 메시지도 공개했다. 전 씨가 대선 후인 2022년 4월 19일 ‘건 황금성게임랜드 희2’ 연락처로 대통령실 인사수석실·의전비서관실·정무수석실 등에 8명을 채용해달라며 보낸 명단이다.
‘건희2’는 전씨에게 “이력서를 부탁한다”고 답했고, 전씨는 “이력서 파일은 내가 못 보내서 처남에게 시켜서 비서에게 보내겠다”고 했다.
정 전 행정관은 이 내용을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았고, 출력해두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가져간다고 해서 지시받은 대로 출력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재판부는 “본인이 보좌하는 사람이 영부인인데, 영부인에게 보고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정 전 행정관은 “전씨는 저 번호를 영부인 번호라고 생각해서 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사용한 휴대전화”라고 거듭 주장했다. 전씨가 보낸 다른 정치적 조언 등의 메시지에 대해서도 “모르는 사람인데 반말해서 불쾌했다”며 “악성 민원인 같은 문자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때문에 김 여사에게 따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게 정 전 행정관의 주장이다.
재판부는 이 부분에서도 “전성배는 언론에 많이 노출된 사람이고, 사진도 나왔는데 모를 수가 있느냐”, “코바나컨텐츠 고문도 했다는데 들어는 봤을 거 아니냐”고 의문을 표했다.
김윤희 기자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