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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보 왜.? 는 아는군. 말을 차라도 거죠.미국 백악관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직후인 3일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FAFO(까불면 큰코다친다는 의미의 비속어)' 문구가 적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을 게시했다. 백악관 인스타그램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반복해서 노골화하는 건 주목할 만하다. 시점상으로 항공기 150여 대와 최정예 특수부대를 보내 ‘주권국가’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을 생포해 자국으로 압송한 직후다. 게다가 백악관은 공개적으로 군사력 동원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도 선택지에 있음을 바다이야기오락실 분명히 했다.
사실 두 사건은 지역도 다르고 외교안보 현안 측면에서도 접점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국제 사회는 이들 문제를 같은 맥락으로 여긴다. 규칙과 제도와 합의와 관리로 규정돼온 국제 질서가 미국의 직접적인 이익과 군사력에 기반한 힘의 논리로 퇴보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점에서다. 그린란드 문제에 국한하자면 트럼피즘 2.0 바다이야기디시 의 자원·물류·안보 차원 ‘북극 패권’ 추진은 어떤 식으로든 글로벌 위기지수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연이은 그린란드 병합 위협
새해 벽두에 국제 사회는 미국 외교·안보 노선의 급격한 변화를 상징하는 장면을 연이어 목도했다.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대통령궁에 진입해 니콜라스 바다이야기온라인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한 뒤 미국 본토로 압송한 직후 트럼프는 그린란드 병합 가능성을 또다시 언급했다. 트럼프가 추구하는 ‘미국 우선주의’가 ‘힘에 의한 강압적 질서 재편’임을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다.
트럼프는 마두로 생포·압송을 정당화하던 중 “그린란드는 미국과 동맹의 안보에 필수”라며 “미국은 더 이상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을 방치하지 야마토게임방법 않는다”고 강조했다. 맥락상 그린란드를 ‘방치’하지 않기 위해 군사력도 동원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볼만하다. 실제로 백악관은 군사적 옵션을 공식화한 상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백악관의 욕설 경고(FAFO·까불면 큰코다친다) 사진과 성조기로 뒤덮인 그린란드 지도 등을 두고는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시각적으로 각인시키는 전략 커뮤니케이션이 야마토게임장 란 해석이 나온다.
스티븐 밀러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아내이자 우파 논객인 케이트 밀러가 성조기와 그린란드 지도를 합성한 뒤 '곧'이라는 문구를 달아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케이티 밀러 엑스(X) 캡처
세계 최대 섬(216만㎢)인 그린란드는 지정학적으로 북극해와 북대서양을 잇는 핵심 요충지다. 기후 변화로 해빙 기간이 길어지면서 군사·항로·자원이 결합된 다층 전략 공간으로 부상했다. 미국은 냉전 시절부터 북서부 툴레 공군기지를 통해 미사일 조기경보, 우주 감시, 북극권 군사 작전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린란드에는 원유와 천연가스는 물론 중국이 공급망의 90% 이상을 장악한 희토류를 포함해 우라늄·아연·철광석 등 전략광물이 상당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입장에선 산업·군사 패권을 좌우할 자원 기지인 셈이다.
덴마크의 식민지였던 그린란드는 1979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자치권을 점차 넓혔고, 현재는 완전한 독립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과도기적인 현 상황에서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병합 가능성 거론, 그린란드 자치정부와 직접 협상 검토 등 미국의 접근법은 그린란드의 정치적 진로를 강대국 패권 경쟁의 변수로 편입시키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대서양 동맹’의 구조적 균열
트럼프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 상징되는 ‘대서양 동맹’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 회원국 간 주권 존중과 합의 기반 행동을 전제하는 나토의 근간을 뿌리째 흔든 것이다. 덴마크는 아프가니스탄·이라크전쟁에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병력을 파견한 미국의 가장 오랜 동맹국 중 하나다. 덴마크 정부와 그린란드 자치정부의 다소 감정 섞인 반발에는 ‘동맹 피로감’이 녹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 주요국들은 일제히 트럼프를 겨냥했지만,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나토의 정치적 정당성 상실을 우려하고 유럽의 주권과 북극권 정세 안정을 강조한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전략적 자율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국 안보우산의 기능과 역할이 보호에서 압박으로 옮아가고 있음이 확인된 만큼 외교적 자율공간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커진 것이다. 물론 선택지에 미국과의 결별을 추가했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해 3월 그린란드 총선 직전 수도 누크의 한 동상 옆에서 덴마크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누크=로이터 연합뉴스
그린란드 사태로 대서양 동맹의 정치적 결속력은 시험대에 올랐다. 동맹국 간 신뢰가 무너지면 평시의 억지력은 급격히 약화할 수밖에 없다. 이제 대서양 동맹은 미국 중심의 위계적 질서로 재편되거나 상호 존중에 기반한 동맹으로 재조정되는 갈림길에 놓였다. 명분은 후자에 있지만, 현실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미중 ‘북극 패권’ 경쟁 본격화
트럼프는 그린란드 병합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선박들을 언급했다. 이는 러시아와 협력해 북극권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는 중국 견제 목적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중 패권 경쟁이 북극권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2018년 스스로를 ‘근접 북극 국가’로 규정하며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빙상 실크로드’ 구상을 보탰다. 문제의식은 분명했다. 말라카해협과 수에즈·파나마운하 등 기존 해상 교통로는 위기 시 미국과 서방의 통제력에 노출돼 있다. 에너지 수입의 70% 이상을 해상로에 의존하는 중국으로서는 지정학적 병목을 우회할 대체 항로의 확보가 국가 안보 차원의 과제이고, 북극항로는 이를 충족하는 거의 유일한 선택지다. 실제로 아시아~유럽 항로를 기준으로 북극항로는 수에즈운하 경로보다 항해 거리와 운항 기간에서 각각 30~40%, 10~15일 단축 효과가 있다. 지난해 9월 22일 중국 닝보항을 출발한 컨테이너선이 북극항로를 이용해 10월 12일 영국 펠릭스토항에 도착한 사례는 북극항로의 상업적 활용이 가시권에 들어섰음을 보여줬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 중국의 빙상 실크로드는 해상 패권에 대한 도전이다. 북극항로의 서쪽 관문이자 북미~유럽의 지정학적 요충지인 그린란드는 중국의 북극 진출을 구조적으로 제약할 수 있는 전략적 포인트다. 냉전 시절 군사기지를 건설해 소련을 견제했던 것 이상으로 군사적·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이유다.
베네수엘라 사태로 이 맥락은 더 분명해졌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와의 에너지·금융 협력을 통해 중남미에서 전략적 거점을 구축해왔지만, 미국의 이번 군사 개입으로 에너지 공급선·해상 루트·외교적 영향력이 동시에 압박을 받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가능성 거론은 그 자체로 중국에 대한 전략적 포위망의 완성 단계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백악관이 굳이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미중 정상회담 직전의 트럼프 사진에 비속어 경고 문구를 달아 SNS에 게시한 건 상징적이다.
천문학적 이익 걸린 질서 전쟁
북극은 기후 변화로 해빙이 가속화하면서 군사·경제·외교가 중첩된 21세기형 전략 공간으로 변모했다. 북극권 8개국(미국·캐나다·러시아·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아이슬란드)에 더해 중국·인도·유럽연합(EU)·일본·한국·호주 등이 가세했고, 핵심 의제도 과학 연구와 환경 보호에서 항로 통제와 자원 확보와 군사 거점으로 옮아가고 있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북극 패권의 본질은 명확하다. 군사적 우위는 수단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경제적 지배력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북극권에는 전 세계 미발견 원유의 13%, 천연가스의 30%가 매장돼 있다. 15조 달러(약 2경1,732조 원) 규모다. 희토류·니켈·코발트 등 핵심 광물을 포함하면 잠재적 가치는 천문학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데이터인텔로·HTF 마켓 인텔리전스) 등은 2030년쯤 북극항로 운항이 본격화하고, 상시 운항이 가능해질 2050년이면 연간 물동량은 5억 톤, 물류·보험·항만·금융시장 규모는 1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
미국에 있어 북극 패권은 전통적 해상 패권의 연장선이다. 특히 그린란드를 통해 북극항로를 통제하고 희토류와 전략광물을 독점하려는 건 ‘질서 관리자’에서 벗어나 ‘이익 당사자’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과정은 중국 봉쇄의 성격이 짙다. 안보와 관련 방위산업까지 감안하면 중장기 경제 효과가 연간 수조 달러에 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극권 최대 도시로 북극해 북동항로의 핵심 중계지이자 군사도시인 러시아 무르만스크항의 전경. 연합뉴스
중국은 북극을 지정학적 취약성 완화의 무대로 삼고 있다. 에너지 수입과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 북극항로를 ‘보험’으로 여기는 것이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공격적 팽창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북극 해안선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러시아는 서방 제재를 견뎌낼 현금 창출원으로 북극을 적극 활용 중이다. 중국과는 자본과 물류 수요를 제공받고 항로와 군사적 통제력을 제공하는 밀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천문학적인 경제적 이익이 겹치는 북극권에서 강대국 간 긴장이 높아지는 건 필연적이다. 트럼프의 공개적인 그린란드 병합 야욕은 이에 기름을 부었다.
양정대 선임기자 torch@hankookilbo.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반복해서 노골화하는 건 주목할 만하다. 시점상으로 항공기 150여 대와 최정예 특수부대를 보내 ‘주권국가’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을 생포해 자국으로 압송한 직후다. 게다가 백악관은 공개적으로 군사력 동원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도 선택지에 있음을 바다이야기오락실 분명히 했다.
사실 두 사건은 지역도 다르고 외교안보 현안 측면에서도 접점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국제 사회는 이들 문제를 같은 맥락으로 여긴다. 규칙과 제도와 합의와 관리로 규정돼온 국제 질서가 미국의 직접적인 이익과 군사력에 기반한 힘의 논리로 퇴보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점에서다. 그린란드 문제에 국한하자면 트럼피즘 2.0 바다이야기디시 의 자원·물류·안보 차원 ‘북극 패권’ 추진은 어떤 식으로든 글로벌 위기지수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연이은 그린란드 병합 위협
새해 벽두에 국제 사회는 미국 외교·안보 노선의 급격한 변화를 상징하는 장면을 연이어 목도했다.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대통령궁에 진입해 니콜라스 바다이야기온라인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한 뒤 미국 본토로 압송한 직후 트럼프는 그린란드 병합 가능성을 또다시 언급했다. 트럼프가 추구하는 ‘미국 우선주의’가 ‘힘에 의한 강압적 질서 재편’임을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다.
트럼프는 마두로 생포·압송을 정당화하던 중 “그린란드는 미국과 동맹의 안보에 필수”라며 “미국은 더 이상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을 방치하지 야마토게임방법 않는다”고 강조했다. 맥락상 그린란드를 ‘방치’하지 않기 위해 군사력도 동원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볼만하다. 실제로 백악관은 군사적 옵션을 공식화한 상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백악관의 욕설 경고(FAFO·까불면 큰코다친다) 사진과 성조기로 뒤덮인 그린란드 지도 등을 두고는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시각적으로 각인시키는 전략 커뮤니케이션이 야마토게임장 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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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섬(216만㎢)인 그린란드는 지정학적으로 북극해와 북대서양을 잇는 핵심 요충지다. 기후 변화로 해빙 기간이 길어지면서 군사·항로·자원이 결합된 다층 전략 공간으로 부상했다. 미국은 냉전 시절부터 북서부 툴레 공군기지를 통해 미사일 조기경보, 우주 감시, 북극권 군사 작전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린란드에는 원유와 천연가스는 물론 중국이 공급망의 90% 이상을 장악한 희토류를 포함해 우라늄·아연·철광석 등 전략광물이 상당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입장에선 산업·군사 패권을 좌우할 자원 기지인 셈이다.
덴마크의 식민지였던 그린란드는 1979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자치권을 점차 넓혔고, 현재는 완전한 독립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과도기적인 현 상황에서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병합 가능성 거론, 그린란드 자치정부와 직접 협상 검토 등 미국의 접근법은 그린란드의 정치적 진로를 강대국 패권 경쟁의 변수로 편입시키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대서양 동맹’의 구조적 균열
트럼프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 상징되는 ‘대서양 동맹’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 회원국 간 주권 존중과 합의 기반 행동을 전제하는 나토의 근간을 뿌리째 흔든 것이다. 덴마크는 아프가니스탄·이라크전쟁에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병력을 파견한 미국의 가장 오랜 동맹국 중 하나다. 덴마크 정부와 그린란드 자치정부의 다소 감정 섞인 반발에는 ‘동맹 피로감’이 녹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 주요국들은 일제히 트럼프를 겨냥했지만,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나토의 정치적 정당성 상실을 우려하고 유럽의 주권과 북극권 정세 안정을 강조한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전략적 자율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국 안보우산의 기능과 역할이 보호에서 압박으로 옮아가고 있음이 확인된 만큼 외교적 자율공간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커진 것이다. 물론 선택지에 미국과의 결별을 추가했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해 3월 그린란드 총선 직전 수도 누크의 한 동상 옆에서 덴마크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누크=로이터 연합뉴스
그린란드 사태로 대서양 동맹의 정치적 결속력은 시험대에 올랐다. 동맹국 간 신뢰가 무너지면 평시의 억지력은 급격히 약화할 수밖에 없다. 이제 대서양 동맹은 미국 중심의 위계적 질서로 재편되거나 상호 존중에 기반한 동맹으로 재조정되는 갈림길에 놓였다. 명분은 후자에 있지만, 현실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미중 ‘북극 패권’ 경쟁 본격화
트럼프는 그린란드 병합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선박들을 언급했다. 이는 러시아와 협력해 북극권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는 중국 견제 목적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중 패권 경쟁이 북극권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2018년 스스로를 ‘근접 북극 국가’로 규정하며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빙상 실크로드’ 구상을 보탰다. 문제의식은 분명했다. 말라카해협과 수에즈·파나마운하 등 기존 해상 교통로는 위기 시 미국과 서방의 통제력에 노출돼 있다. 에너지 수입의 70% 이상을 해상로에 의존하는 중국으로서는 지정학적 병목을 우회할 대체 항로의 확보가 국가 안보 차원의 과제이고, 북극항로는 이를 충족하는 거의 유일한 선택지다. 실제로 아시아~유럽 항로를 기준으로 북극항로는 수에즈운하 경로보다 항해 거리와 운항 기간에서 각각 30~40%, 10~15일 단축 효과가 있다. 지난해 9월 22일 중국 닝보항을 출발한 컨테이너선이 북극항로를 이용해 10월 12일 영국 펠릭스토항에 도착한 사례는 북극항로의 상업적 활용이 가시권에 들어섰음을 보여줬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 중국의 빙상 실크로드는 해상 패권에 대한 도전이다. 북극항로의 서쪽 관문이자 북미~유럽의 지정학적 요충지인 그린란드는 중국의 북극 진출을 구조적으로 제약할 수 있는 전략적 포인트다. 냉전 시절 군사기지를 건설해 소련을 견제했던 것 이상으로 군사적·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이유다.
베네수엘라 사태로 이 맥락은 더 분명해졌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와의 에너지·금융 협력을 통해 중남미에서 전략적 거점을 구축해왔지만, 미국의 이번 군사 개입으로 에너지 공급선·해상 루트·외교적 영향력이 동시에 압박을 받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가능성 거론은 그 자체로 중국에 대한 전략적 포위망의 완성 단계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백악관이 굳이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미중 정상회담 직전의 트럼프 사진에 비속어 경고 문구를 달아 SNS에 게시한 건 상징적이다.
천문학적 이익 걸린 질서 전쟁
북극은 기후 변화로 해빙이 가속화하면서 군사·경제·외교가 중첩된 21세기형 전략 공간으로 변모했다. 북극권 8개국(미국·캐나다·러시아·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아이슬란드)에 더해 중국·인도·유럽연합(EU)·일본·한국·호주 등이 가세했고, 핵심 의제도 과학 연구와 환경 보호에서 항로 통제와 자원 확보와 군사 거점으로 옮아가고 있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북극 패권의 본질은 명확하다. 군사적 우위는 수단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경제적 지배력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북극권에는 전 세계 미발견 원유의 13%, 천연가스의 30%가 매장돼 있다. 15조 달러(약 2경1,732조 원) 규모다. 희토류·니켈·코발트 등 핵심 광물을 포함하면 잠재적 가치는 천문학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데이터인텔로·HTF 마켓 인텔리전스) 등은 2030년쯤 북극항로 운항이 본격화하고, 상시 운항이 가능해질 2050년이면 연간 물동량은 5억 톤, 물류·보험·항만·금융시장 규모는 1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
미국에 있어 북극 패권은 전통적 해상 패권의 연장선이다. 특히 그린란드를 통해 북극항로를 통제하고 희토류와 전략광물을 독점하려는 건 ‘질서 관리자’에서 벗어나 ‘이익 당사자’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과정은 중국 봉쇄의 성격이 짙다. 안보와 관련 방위산업까지 감안하면 중장기 경제 효과가 연간 수조 달러에 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극권 최대 도시로 북극해 북동항로의 핵심 중계지이자 군사도시인 러시아 무르만스크항의 전경. 연합뉴스
중국은 북극을 지정학적 취약성 완화의 무대로 삼고 있다. 에너지 수입과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 북극항로를 ‘보험’으로 여기는 것이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공격적 팽창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북극 해안선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러시아는 서방 제재를 견뎌낼 현금 창출원으로 북극을 적극 활용 중이다. 중국과는 자본과 물류 수요를 제공받고 항로와 군사적 통제력을 제공하는 밀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천문학적인 경제적 이익이 겹치는 북극권에서 강대국 간 긴장이 높아지는 건 필연적이다. 트럼프의 공개적인 그린란드 병합 야욕은 이에 기름을 부었다.
양정대 선임기자 torch@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