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아사랑협회 관계자들이 27일 서울 금천구 아쿠아픽 코이노니아홀에서 ‘2025 올해의 자립준비청년상’ 시상식을 마친 후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와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의 버팀목이 되겠다.’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 서연지(26)씨는 보육원을 퇴소한 2021년 스스로 다짐했다. 이후 남서울대 스포츠건강관리학과를 졸업한 서씨의 꿈은 장애인스포츠지도자였다. 하지만 장애인을 찾아가는 생활체육 서비스를 위해서는 차가 필요했다.
서씨는 쉬지 않고 일했다. 편의 릴게임사이트추천 점 야간 아르바이트, 쿠팡 물류센터, 특수체육 강사, 음식점 서빙까지 한 번에 3~4개 일을 병행했다.
“너무 하기 싫은 날도 있었어요. 그때 내가 여기서 안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는 2~3년의 치열한 시간 끝에 2023년 차를 샀고 장애인스포츠지도자 자격증도 취득했다. 현재 아산시장애인체육회에서 9급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후 릴게임종류 배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멘토링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선(24)씨는 2020년 경남 진주의 그룹홈을 떠난 후 경상국립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그를 기다린 건 극심한 고독이었다.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면서 생기는 괴리감은 그를 고독으로 내몰았다.
“1년 넘게 누구도 안 만났어요. 혼자 게임만 하거나 TV 릴게임바다신2 만 봤죠. 밤마다 울었어요. 이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무작정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했어요.”
부사관 입대를 위해 훈련소에서 한 달간 훈련받는 기간 책을 읽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가.’ 독서를 좋아했던 자신의 모습을 본 그는 글쓰기를 통해 세상에 나아가기로 했다.
202 릴게임종류 3년 수필 ‘세상은 나를 두 명으로 봅니다’에 이어 올해 중편소설 ‘버려진 도시, 아티카’를 출간한 이씨는 청년 작가로 활동 중이다. 현재 ‘경상남도 바람개비 서포터즈’로 예비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자립교육을 진행하고 ‘GN 청년자문단’으로 정책 제안에도 참여 중이다.
최은진(29)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중학교 입학 무렵 어머니를 골드몽 여의고 두 여동생과 함께 인천의 한 보육원에서 자랐다. 그는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학부 시절 다니는 동안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어요. 장학금 지원을 받아 대학원 과정을 거치며 공부의 한을 풀었습니다.”
현재 사회복지사인 최씨는 한 재단의 홍보팀에서 시설 아동 결연후원 관련 업무를 맡고 있으며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가게에서 봉사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한국고아사랑협회(공동대표 이성남 노주현)는 27일 서울 금천구 아쿠아픽 코이노니아홀에서 ‘2025 올해의 자립준비청년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서연지씨(자립준비청년상), 이선씨(자립우수상), 최은진씨(희망도전상)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에는 자립준비청년과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구강케어 전문기업 아쿠아픽이 장소를 무상 제공하고 참석자들에게 제품을 증정하는 등 뜻을 함께했다.
최씨는 “다른 자립준비청년들이 ‘나도 행복하게 살 수 있구나’라고 희망을 얻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 상은 저에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됐다”고 밝혔다. 서씨는 “이 상에 머무르지 않고 이 상을 계기로 더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협회는 이번 ‘올해의 자립준비청년상’을 정례화하여 매년 12월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자립의 새 지평을 여는 청년들을 발굴하고 격려할 계획이다.
노주현 한국고아사랑협회 대표는 “멋지게 성장한 청년들을 축복하고 싶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성남 대표도 “수상자들의 이야기가 자립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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