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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기 저널리즘책무위원회 세번째 회의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대화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한국은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 비율이 매우 높은 나라로 꼽힌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뉴스 리포트 2025’ 보고서를 보면, 그 비율이 50%로 조사 대상 48개국 가운데 네번째로 높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 언론수용자 조사’에서 유튜브는 영향력 있는 언론 매체 7위에 올랐다. 신뢰도 조사에선 10위를 차지했다. 유튜브가 언론 기능을 수행한다고 답 바다신2 다운로드 한 비율도 39.2%나 됐다. 가히 유튜브 저널리즘 시대라 할 만하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유튜브 저널리즘을 ‘유튜브 플랫폼 내에서 뉴스 및 시사정보 이용이 이루어지는 현상’이라고 규정한다. 한겨레도 지난해 4월 유튜브 라이브 방송 ‘뉴스 다이브’를 선보이는 등 영상 콘텐츠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바다신릴게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8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5기 한겨레저널리즘책무위원회 세번째 회의에서는 ‘레거시 미디어와 유튜브 저널리즘’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회의에는 박선희 조선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위원장), 이종혁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채영길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참석했다. 한겨레에서는 이종규 저널리즘책무실장 오션릴게임 , 최혜정 뉴스룸국 이슈부국장, 황보연 논설위원이 함께했다.
박선희 오늘은 ‘유튜브 저널리즘’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한겨레의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평가해 보기로 했다. 한겨레 유튜브 채널을 죽 훑어보다 보니, 유튜브 채널을 왜 운영하는지에 대한 조직 내부의 컨센서스가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시간대별로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데 다들 정치 고관여층을 겨냥한 것이어서 프로그램 간에 색깔 차이가 없더라. 종이신문을 안 보는 젊은층이 영상을 통해서라도 한겨레의 뉴스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할 것 같은데, 현재 콘텐츠는 확장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뉴스 다이브, 공덕포차 등 프로그램별로 따로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면 수익 창출이나 영향력 측면에서 황금성릴게임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유튜브 저널리즘의 강점이 취재원을 직접 스튜디오로 불러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인데, 한겨레에서는 뉴스 다이브가 그런 콘텐츠인 것 같다. 지금 벌어지는 이슈를 깊이 있게 보여줘서 좋았다.
이종혁 종이신문과 유튜브는 인터페이스가 완전히 다르다. 신문을 읽는 독자와 유튜브 이용자가 각각 기대하는 바에도 큰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자는 정확한 정보의 전달자 역할을 하는데, 유튜브에서는 대화 상대가 돼줘야 한다. 기자들은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데 강점이 있는데, 그들이 환경이 완전히 다른 유튜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되면 글로 쓴 것을 단순히 ‘말하기 버전’으로 옮겨 놓는 수준에 머물게 되기 쉽다. 그러다 보니 유튜브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못 맞추는 것 같다. 뉴스 다이브가 그나마 잘 되는데, 아마도 진행자가 기자 출신이 아니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유튜브에서 성공하려면 기자 경력이 없거나 완전히 환골탈태한 기자가 방송을 주도하는 게 필요하다.
채영길 한겨레를 포함해 전통적인 매체는 뉴스 생산에서 중립성과 객관성을 중시한다. 지금 기성 언론을 ‘재래식 언론’이라고 비판하는 쪽에서는 그런 뉴스 생산 방식을 기존 저널리즘의 한계로 지적한다. 지금 시대에 맞는 대안적인 저널리즘에 대한 요구이기도 하다. 지금은 중립성이나 객관성보다는 책무성이 필요한 때다. 유튜브가 비록 비객관적이긴 하지만 시청자들과의 대화라는 방식으로 책무성을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겨레 영상 콘텐츠는 대체로 지면 기사와 동일한 내용을 유튜브에서 반복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지면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해보면 어떨까 싶다. 지면에 적용했던 기존 저널리즘과 충돌하는 시도를 한번 해봐도 좋겠다. 마치 ‘한 지붕 두 가족’ 느낌으로. 그러려면 유튜브 콘텐츠 생산 부서는 구성을 기존 조직과 완전히 다르게 하고, 훨씬 더 많은 자율성을 줄 필요가 있다. 지난해 7월 한국의 청년 남성 극우화 문제를 다룬 ‘고퀄 잡담회’는 출연진도 신선했고 내용도 좋았다. 그런 기획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박선희 한겨레 유튜브 콘텐츠들은 소재가 정치에 편중되어 있는 것 같다. 외부로 눈을 돌리면 좋은 문제의식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다. 그런 젊은이들이 삶에서 느끼는 다양한 문제를 다루면 소재의 폭이 훨씬 넓어질 것이다. 엠비시(MBC)의 유튜브 채널 ‘일사에프(14F)’ 같은 걸 벤치마킹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젊은층은 신문을 안 보니 유튜브를 통해서라도 독자 저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종혁 소재를 다양화하자는 의견에 동의한다. 예컨대 뉴스공장이나 매불쇼는 인공지능(AI) 쪽도 많이 다룬다. 사실, 인공지능 소재만 갖고도 국제관계부터 경제, 기술, 미래학, 철학까지 다 얘기할 수 있다. 한겨레 출신인 박태웅씨가 여기저기 나와서 정말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 그런데 한겨레는 그런 쪽을 안 다루니 아쉬움이 있다.
채영길 한겨레가 한겨레티브이(TV)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저널리즘이 뭔지에 대한 철학이 좀 있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안 그러면 지면에서 했던 것들이 유튜브에서 계속 반복되게 된다. 그러면 보는 사람이 길수록 줄어들 거다.
박선희 ‘남들이 다 하니까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 유튜브 채널 운영을 통해서 뭘 얻을 건지 명확한 그림을 그리고 그런 큰 그림 속에서 콘텐츠를 기획해야 한다.
황보연 한겨레 독자들의 경우 전통적으로 정치·법조 기사에 대한 수요가 많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유튜브에서도 그런 경향이 그대로 이어진 것 같다. 콘텐츠의 확장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박선희 정치 분야로 한정한다면, 오히려 뉴스공장이나 매불쇼를 보면 된다. 한겨레의 차별성이나 강점이 없다. 그리고 40~50대라고 해서 다들 정치에만 관심이 있는 건 아니다. 영역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이종혁 30여년 전 미국에서 시민 참여를 강조하는 퍼블릭 저널리즘, 커뮤니티 저널리즘 운동이 벌어졌다. 언론이 객관과 중립을 추구하다 보니 독자와 멀어졌다는 반성에서 나온 움직임이었다. 소위 정론지들은 그런 움직임에 대해 편향적이다, 포퓰리즘적이다, 정확한 정보가 우선이다,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 유튜브를 바라보는 기성 언론의 태도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중은 점점 유튜브로 옮겨 가고 있고 레거시 미디어는 축소되고 있다. 더 이상 대중과 멀어지지 않으려면 기성 언론이 엘리트주의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박선희 이른바 ‘재래식 언론’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그 말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이해는 하지만, 기성 언론과 유튜브를 ‘재래식’ ‘신식’ 이런 식으로 이분화하고 대립적인 구도를 형성하게 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디어 형식 자체가 다르니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양쪽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한겨레에 필요하다고 본다.
이종혁 어떤 사안이 벌어졌을 때, 국민들이 알고 싶은 건, 뭐가 문제고, 해법은 뭐고, 뭐가 맞는지, 이런 거다. 그런데 기성 언론은 누구는 이렇게 말했고 또 누구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식의 보도를 한다. 반면 유튜브는 국민 눈높이에서 그런 점을 훨씬 잘 짚어준다. 유튜브가 국민 쪽을 바라보고 있는 반면 기성 언론은 출입처 취재원들을 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성 언론이 유튜브 언론을 평가절하만 할 게 아니라, 유튜브가 왜 인기를 끌고 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면 지면 보도도 달라지리라고 본다.
채영길 뉴스공장도 그렇고 유튜브 채널에서 이뤄지는 대화의 주된 소스는 기성 언론의 뉴스들이다. 어떻게 보면 기성 언론이 원천 소스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유튜브에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객관적 보도를 이유로 ‘논란 중계’에 그친다면 ‘죽은 기사’가 될 수밖에 없다. 거듭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객관성이 아니라 책임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다.
박선희 종이신문과 유튜브의 수직적 통합이 한겨레 안에서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
최혜정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유튜브와 달리 기성언론은 사실 확인과 같은 저널리즘 규범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 다만 뉴스 소비 패턴이 유튜브로 이동한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시청자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콘텐츠 기획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리 이종규 저널리즘책무실장 jklee@hani.co.kr
“현대차 제목 수정 사태, 이론의 여지 없는 잘못”
최근 한겨레를 포함해 10여개 언론사들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남의 음주운전 기사를 삭제하거나 수정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한겨레저널리즘책무위원회 외부 위원들은 15일 열린 회의에서 이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박선희 위원장은 “광고 영업의 어려움이 물론 있겠지만, 편집과 경영의 분리는 꼭 지겨야 하는 선이라고 생각한다. 교수들이 표절을 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안은 이론의 여지 없이 잘못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종혁 위원은 “이번 사안은 한겨레가 추구할 저널리즘 원칙을 담은 취재보도준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진상 조사와 별개로, 기사 수정 이력 아카이빙 등 기사 수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일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채영길 위원은 이번 사안을 ‘기사의 상품화’라는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기술 발전으로 뉴스 소비가 플랫폼 중심으로 바뀌면서 미디어 종사자나 수용자들이 언론사 기사를 상품으로 보는 경향이 커졌다는 것이다. 그는 “십수년 전이었다면 이번 사안이 대중에게 훨씬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졌을 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독자들이 과거처럼 순결한 저널리즘의 실천을 기대하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역사적으로 언론이 광고에 의존하게 시작하면서 자본 권력에 발목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 언론은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그렇기에 더욱 저널리즘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것이 언론 스스로를 지키는 길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미디어학자 중에도 네이티브 광고(기사처럼 보이게 만든 광고)의 효과를 연구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미디어 현실이 굉장히 왜곡돼 있는 것은 맞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도’만을 고수하자고 하면 한겨레 같은 재정이 안 좋은 언론사는 어려움을 겪게 될 테니 다양한 층위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업무감사를 진행중이며, 이와 별도로 저널리즘책무실과 전국언론노조 한겨레지부가 공동으로 유사 사례가 있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를 거쳐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종규 저널리즘책무실장 jklee@hani.co.kr
한국은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 비율이 매우 높은 나라로 꼽힌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뉴스 리포트 2025’ 보고서를 보면, 그 비율이 50%로 조사 대상 48개국 가운데 네번째로 높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 언론수용자 조사’에서 유튜브는 영향력 있는 언론 매체 7위에 올랐다. 신뢰도 조사에선 10위를 차지했다. 유튜브가 언론 기능을 수행한다고 답 바다신2 다운로드 한 비율도 39.2%나 됐다. 가히 유튜브 저널리즘 시대라 할 만하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유튜브 저널리즘을 ‘유튜브 플랫폼 내에서 뉴스 및 시사정보 이용이 이루어지는 현상’이라고 규정한다. 한겨레도 지난해 4월 유튜브 라이브 방송 ‘뉴스 다이브’를 선보이는 등 영상 콘텐츠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바다신릴게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8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5기 한겨레저널리즘책무위원회 세번째 회의에서는 ‘레거시 미디어와 유튜브 저널리즘’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회의에는 박선희 조선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위원장), 이종혁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채영길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참석했다. 한겨레에서는 이종규 저널리즘책무실장 오션릴게임 , 최혜정 뉴스룸국 이슈부국장, 황보연 논설위원이 함께했다.
박선희 오늘은 ‘유튜브 저널리즘’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한겨레의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평가해 보기로 했다. 한겨레 유튜브 채널을 죽 훑어보다 보니, 유튜브 채널을 왜 운영하는지에 대한 조직 내부의 컨센서스가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시간대별로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데 다들 정치 고관여층을 겨냥한 것이어서 프로그램 간에 색깔 차이가 없더라. 종이신문을 안 보는 젊은층이 영상을 통해서라도 한겨레의 뉴스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할 것 같은데, 현재 콘텐츠는 확장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뉴스 다이브, 공덕포차 등 프로그램별로 따로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면 수익 창출이나 영향력 측면에서 황금성릴게임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유튜브 저널리즘의 강점이 취재원을 직접 스튜디오로 불러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인데, 한겨레에서는 뉴스 다이브가 그런 콘텐츠인 것 같다. 지금 벌어지는 이슈를 깊이 있게 보여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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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길 한겨레를 포함해 전통적인 매체는 뉴스 생산에서 중립성과 객관성을 중시한다. 지금 기성 언론을 ‘재래식 언론’이라고 비판하는 쪽에서는 그런 뉴스 생산 방식을 기존 저널리즘의 한계로 지적한다. 지금 시대에 맞는 대안적인 저널리즘에 대한 요구이기도 하다. 지금은 중립성이나 객관성보다는 책무성이 필요한 때다. 유튜브가 비록 비객관적이긴 하지만 시청자들과의 대화라는 방식으로 책무성을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겨레 영상 콘텐츠는 대체로 지면 기사와 동일한 내용을 유튜브에서 반복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지면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해보면 어떨까 싶다. 지면에 적용했던 기존 저널리즘과 충돌하는 시도를 한번 해봐도 좋겠다. 마치 ‘한 지붕 두 가족’ 느낌으로. 그러려면 유튜브 콘텐츠 생산 부서는 구성을 기존 조직과 완전히 다르게 하고, 훨씬 더 많은 자율성을 줄 필요가 있다. 지난해 7월 한국의 청년 남성 극우화 문제를 다룬 ‘고퀄 잡담회’는 출연진도 신선했고 내용도 좋았다. 그런 기획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박선희 한겨레 유튜브 콘텐츠들은 소재가 정치에 편중되어 있는 것 같다. 외부로 눈을 돌리면 좋은 문제의식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다. 그런 젊은이들이 삶에서 느끼는 다양한 문제를 다루면 소재의 폭이 훨씬 넓어질 것이다. 엠비시(MBC)의 유튜브 채널 ‘일사에프(14F)’ 같은 걸 벤치마킹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젊은층은 신문을 안 보니 유튜브를 통해서라도 독자 저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종혁 소재를 다양화하자는 의견에 동의한다. 예컨대 뉴스공장이나 매불쇼는 인공지능(AI) 쪽도 많이 다룬다. 사실, 인공지능 소재만 갖고도 국제관계부터 경제, 기술, 미래학, 철학까지 다 얘기할 수 있다. 한겨레 출신인 박태웅씨가 여기저기 나와서 정말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 그런데 한겨레는 그런 쪽을 안 다루니 아쉬움이 있다.
채영길 한겨레가 한겨레티브이(TV)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저널리즘이 뭔지에 대한 철학이 좀 있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안 그러면 지면에서 했던 것들이 유튜브에서 계속 반복되게 된다. 그러면 보는 사람이 길수록 줄어들 거다.
박선희 ‘남들이 다 하니까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 유튜브 채널 운영을 통해서 뭘 얻을 건지 명확한 그림을 그리고 그런 큰 그림 속에서 콘텐츠를 기획해야 한다.
황보연 한겨레 독자들의 경우 전통적으로 정치·법조 기사에 대한 수요가 많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유튜브에서도 그런 경향이 그대로 이어진 것 같다. 콘텐츠의 확장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박선희 정치 분야로 한정한다면, 오히려 뉴스공장이나 매불쇼를 보면 된다. 한겨레의 차별성이나 강점이 없다. 그리고 40~50대라고 해서 다들 정치에만 관심이 있는 건 아니다. 영역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이종혁 30여년 전 미국에서 시민 참여를 강조하는 퍼블릭 저널리즘, 커뮤니티 저널리즘 운동이 벌어졌다. 언론이 객관과 중립을 추구하다 보니 독자와 멀어졌다는 반성에서 나온 움직임이었다. 소위 정론지들은 그런 움직임에 대해 편향적이다, 포퓰리즘적이다, 정확한 정보가 우선이다,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 유튜브를 바라보는 기성 언론의 태도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중은 점점 유튜브로 옮겨 가고 있고 레거시 미디어는 축소되고 있다. 더 이상 대중과 멀어지지 않으려면 기성 언론이 엘리트주의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박선희 이른바 ‘재래식 언론’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그 말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이해는 하지만, 기성 언론과 유튜브를 ‘재래식’ ‘신식’ 이런 식으로 이분화하고 대립적인 구도를 형성하게 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디어 형식 자체가 다르니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양쪽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한겨레에 필요하다고 본다.
이종혁 어떤 사안이 벌어졌을 때, 국민들이 알고 싶은 건, 뭐가 문제고, 해법은 뭐고, 뭐가 맞는지, 이런 거다. 그런데 기성 언론은 누구는 이렇게 말했고 또 누구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식의 보도를 한다. 반면 유튜브는 국민 눈높이에서 그런 점을 훨씬 잘 짚어준다. 유튜브가 국민 쪽을 바라보고 있는 반면 기성 언론은 출입처 취재원들을 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성 언론이 유튜브 언론을 평가절하만 할 게 아니라, 유튜브가 왜 인기를 끌고 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면 지면 보도도 달라지리라고 본다.
채영길 뉴스공장도 그렇고 유튜브 채널에서 이뤄지는 대화의 주된 소스는 기성 언론의 뉴스들이다. 어떻게 보면 기성 언론이 원천 소스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유튜브에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객관적 보도를 이유로 ‘논란 중계’에 그친다면 ‘죽은 기사’가 될 수밖에 없다. 거듭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객관성이 아니라 책임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다.
박선희 종이신문과 유튜브의 수직적 통합이 한겨레 안에서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
최혜정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유튜브와 달리 기성언론은 사실 확인과 같은 저널리즘 규범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 다만 뉴스 소비 패턴이 유튜브로 이동한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시청자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콘텐츠 기획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리 이종규 저널리즘책무실장 jklee@hani.co.kr
“현대차 제목 수정 사태, 이론의 여지 없는 잘못”
최근 한겨레를 포함해 10여개 언론사들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남의 음주운전 기사를 삭제하거나 수정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한겨레저널리즘책무위원회 외부 위원들은 15일 열린 회의에서 이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박선희 위원장은 “광고 영업의 어려움이 물론 있겠지만, 편집과 경영의 분리는 꼭 지겨야 하는 선이라고 생각한다. 교수들이 표절을 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안은 이론의 여지 없이 잘못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종혁 위원은 “이번 사안은 한겨레가 추구할 저널리즘 원칙을 담은 취재보도준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진상 조사와 별개로, 기사 수정 이력 아카이빙 등 기사 수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일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채영길 위원은 이번 사안을 ‘기사의 상품화’라는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기술 발전으로 뉴스 소비가 플랫폼 중심으로 바뀌면서 미디어 종사자나 수용자들이 언론사 기사를 상품으로 보는 경향이 커졌다는 것이다. 그는 “십수년 전이었다면 이번 사안이 대중에게 훨씬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졌을 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독자들이 과거처럼 순결한 저널리즘의 실천을 기대하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역사적으로 언론이 광고에 의존하게 시작하면서 자본 권력에 발목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 언론은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그렇기에 더욱 저널리즘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것이 언론 스스로를 지키는 길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미디어학자 중에도 네이티브 광고(기사처럼 보이게 만든 광고)의 효과를 연구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미디어 현실이 굉장히 왜곡돼 있는 것은 맞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도’만을 고수하자고 하면 한겨레 같은 재정이 안 좋은 언론사는 어려움을 겪게 될 테니 다양한 층위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업무감사를 진행중이며, 이와 별도로 저널리즘책무실과 전국언론노조 한겨레지부가 공동으로 유사 사례가 있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를 거쳐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종규 저널리즘책무실장 jklee@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