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가 올해 상반기 예상보다 선방했으나 미국의 관세 인상 여파가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다며 성장 둔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IMF는 2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무역 긴장의 심화는 여전히 아태 지역의 주요 하방 위험 요인”이라고 짚었다.
IMF는 “잠정적인 무역 합의와 초기 발표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된 미국 관세로 정책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됐지만, 변동성 위험은 여전히 높다”며 “이는 투자와 경기 심리에 예상보다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10월16일 경제통합 (현지시간) 워싱턴DC IMF 본부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중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AFP)



이어 “이 지역의 국내 수요, 특히 소비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서비스업 부진·부동산 경기 하락·소비 심리 위축 등이 일자리와 소득 국민주택 청약자격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 부채 부담으로 재정 부양 여력이 제한된 점도 소비를 막는 요인으로 꼽았다.

IMF는 상반기 아시아 전역의 수출과 경기 모멘텀은 예상보다 견조했지만, 이는 조만간 사라질 일시적 순풍 덕분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관세 인상 전 주문을 서둘러 확보하려는 움직임과 인공지능(AI) 붐이 인할인 반도체·전자 공급망 전반에서 수요를 부풀렸다는 분석이다.
IMF는 아태지역의 하반기 성장세가 둔화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4.6%)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 관세의 부정적 효과가 본격화되면 내년에는 4.1%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무역 충격의 mg손해보험 영향을 완화하고 일시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재정 및 통화정책을 목표 지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AI 투자 붐이 경기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AI 확산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를 벌리고 일자리 대체를 유발하는 등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며 “구조개혁과 내수 진작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IMF 보 스마트폰 거치 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발표됐다. IMF는 “2018년 이후 지속된 미중 갈등은 이미 아태 지역의 공급망 재편을 초래했다”며 “미국은 많은 아시아 국가의 주요 수출시장이고, 중국은 역내 생산 네트워크의 핵심 허브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간 긴장이 완화되느냐, 다시 고조되느냐에 따라 아시아 지역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양국 긴장이 완화되면 불확실성이 줄어 투자와 생산성이 개선되겠지만, 반대로 긴장이 재점화되면 신뢰와 경기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하고, 다음날인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보다 앞서 26일 아세안(ASEAN) 정상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담하고 아세안 정상회의 만찬에 참석한다. 이튿날 오전 일본 도쿄로 이동하고, 28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