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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1일 실시된 일본 임시국회 총리 지명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제104대 총리로 선출되며 일본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총리 취임에 앞서 10월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가 사상 최초의 여성 총재로 발탁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연립여당 공명당이 1999년 이래의 자민·공명당 연합에서 이탈을 발표했다. 그러자 다카이치는 스스로를 "자민당 총재는 되었지만 '총리는 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여자'라고 불리고 있는 불쌍한 다카이치 사나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명당의 이탈 이후 제2 야당인 일본유신회가 자민당과의 연립정권 구성에 전격적으로 합의한 결과, 다카이치 총리가무료충전릴게임
이끄는 신(新)내각이 10월21일 출범하게 됐다. 연립정권에 대한 합의 과정에서 자민당과 유신회는 '자립하는 국가' 일본 구축을 강조하며 경제 대책, 헌법 개정 및 안전보장 개혁, 사회보장 개혁, 통치기구 개혁 등을 중점과제로 내세웠다. 그러나 자민·유신 연합은 중·참의원 모두에서 소수 여당으로서 야당과의 협력을 통한 정책 추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무선인터넷관련주
유신회 측은 소속 의원들이 다카이치 내각 각료로 들어가지 않는 '각외(閣外) 협력'을 주장하고 있어 기존 자민·공명 연합보다 협력관계가 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월21일 도쿄에서 열린 중의원 본회의에서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선출된 집권 자민당 총재 다카한미글로벌 주식
이치 사나에(기립)가 박수를 받고 있다. ⓒKyodo 연합


'극우' 유신회와 연정…내각에 아베파 중용
다카이치 신임 총리의 각료 인선은 다음과 같다. 먼저, 관방장관에 기하라 미노루 전 방위상, 총무상에 하야시 요시마사 전 외무상, 외무상에 모테기 도시미쓰 전 외무상을 각각 기용했증권동향
다. 기하라 관방장관은 방위상 재직 중이던 작년 광복절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내정 문제"라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하야시 총무상과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와 겨뤘던 경쟁자로 자민당 내 '정책통'으로 불리고 있다. 
재무상에는 재무관료 출신으로 재무성 재직 시절 최초의 여성 주계관(과장체리마스터 다운로드
급)을 맡은 바 있는 가타야마 사쓰키를 임명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옛 아베파 소속으로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적극 재정'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방위상에는 지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1, 2위를 겨뤘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농림상을, 경제산업상에는 이시바 내각에서 경제재생상을 맡았던 아카자와 료세이가 임명됐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아카자와를 경제산업상에 기용한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 등 대미 경제외교의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내각은 최초의 여성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라는 점에서 각료 중 여성 의원이 얼마나 포함될지가 주목을 받았으나, 재무상으로 기용된 가타야마에 더해 오노다 기미 전 방위대신 정무관이 경제안보담당상에 임명됨으로써 여성 각료는 2명만 기용된 것이 확인됐다. 
오노다 기미는 10월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캠프를 이끌며 다카이치를 전폭 지지했으며, 올해 광복절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오노다는 다카이치 내각의 최연소자(42세)로 경제안보담당상과 함께 외국인정책담당상을 겸임하게 됐는데, 최고령자인 히라구치 히로시 법무상(77)과 함께 다카이치 내각에서 첫 입각을 했다. 신내각 출범 당일, 다카이치 총리는 전 각료에게 '강한 경제 실현' '지방의 생활과 안전 수호' '외교력과 방위력 강화'의 3가지 기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시했다.
내각 지지율 71%…18~39세는 80%가 지지
10월7일 발표된 자민당 신규 집행부 인사에 '다 같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카이치 내각 발족 이후 역사 인식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 간 마찰이 재연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카이치는 10월17~19일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 기간 중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단념했다. 역사 문제가 주변국과의 외교 문제화하는 것을 예방하려 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카이치는 특히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10월21일 총리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일본에 중요한 인국(隣國·이웃 나라)"이며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대응해 가기 위해 필요한 파트너"라고 발언하며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이며 안정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한국 김을 좋아하며 한국 화장품도 사용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이처럼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향을 밝힌 가운데,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0월21일부터 이틀간 일본을 방문해 '킹메이커'로 불리는 아소 다로 전 총리와 면담했다. 또 일본 외교·안보 정책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안전보장국 이치카와 게이이치 국장 및 오카노 마사타카 전 국장을 만나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한일 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카노가 국가안전보장국장에 취임한 지 9개월 만에 이치카와가 신임 국장으로 임명된 데는 '이례적 조치'는 좀 더 적극적인 외교·안보 정책의 추진을 통해 '자립하는 국가' 일본을 만들어가겠다는 다카이치의 의향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치카와는 외무성 출신으로 지난 아베 내각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등에 관여하며 '아베 외교'를 주도해 왔던 인물이다. 이에 따라, 다카이치가 아베의 '후계자'로서 '아베 외교'를 재현해 나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조사(10월21~22일)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71%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층의 지지가 많은데, 18~39세 응답자의 80%, 40~59세 응답자의 75%가 다카이치 내각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지지하는 이유'로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41%)이 1위로 나타났다. 
실제 도쿄도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은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 기자회견에 대해 "여태까지 가장 이해하기 쉬운 기자회견이었다"며 다카이치가 제1의 중점과제로 강한 경제 건설을 제창하고 있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이타마현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은 "이시바 내각에서는 말만 하고 행동이 보이지 않았다"며 "(다카이치가) 첫 여성 총리로서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카이치는 이와 같은 여론의 지지에 힘입어 아베 내각에 필적하는 적극적인 외교·안보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