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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다녀간 두 자신이 촌스럽기는. 예방 평사원으로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은 2005년 외교부 차관보 겸 북핵 6자회담수석대표로 북한의 비핵화를 골자로 하는 '9.19 공동성명' 채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자 그 다음날인 9월 20일 노무현 대통령이 송 차관보를 포함한 베이징 6자회담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했다. 송 차관보가 만찬장에서 노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웃으며 지켜보고 있다. 송 차관보는 9.19 공동성명 채택 공로를 인정받아 차관을 거치지 않고, 안보실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다. /청와대
지난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 바다신2다운로드 의 신간 ‘좋은 담장 좋은 이웃’ 출간을 기념하는 북토크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행사장은 외교·안보 분야의 전직 고위 관계자들부터 학계, 언론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사로 가득 찼고, 송 전 장관의 발언을 직접 듣기 위해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참석자로 북적였습니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펴낸 정치학계 원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바다이야기온라인 맨 앞자리에 앉아 주목받았습니다. 이인호 전 주러시아 대사, 유광석 전 주싱가포르 대사, 심윤조 전 의원(전 외교부 차관보), 박인국·오준·황준국 전 주유엔 대사, 조희용 전 주캐나다 대사, 이경수 전 주독일 대사, 김형진 전 주EU 대사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국 외교협회의 신봉길 현 회장, 이시형 차기 회장도 참석했습니다.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과 최 오리지널골드몽 상훈 뉴욕타임스 서울지국장은 패널로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송 전 장관과 같은 연배로 오랫동안 교류해 온 정덕구 전 산자부 장관, 강천석 조선일보 고문과 이각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도 함께했습니다. 과거 외교부를 출입했던 기자들이 꽃다발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송민순, 논쟁적인 내용 의식, “오독 가능성 많다”
릴게임사이트추천저는 지난주 ‘北은 핵 내놓을 리 없다, 우리도 ‘잠재적 핵 능력’ 갖춰야‘라는 제목으로 ’좋은 담장, 좋은 이웃’ 서평을 쓴 후, 이날 북토크를 지켜봤습니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5/11/08/EARWLKBZFNDMNMFWLDE3N5RTT4/)
송 릴박스 전 장관은 2005년 남북한과 미·일·중·러가 참가한 북핵 6자 회담의 우리 측 수석대표로 북한 비핵화를 골자로 한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낸 주역입니다. 그렇기에 그가 “북한 비핵화는 불가능하다”, “한국도 잠재적 핵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소극적 평화에 기반한 ‘두 국가론’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외교안보 전문가들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보수, 진보 진영에서 (송 전 장관의 책에 대해) 정반대의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이렇게 썼습니다.
“보수는 그가 북한 비핵화를 시대착오적 인물의 대명사인 ‘립 밴 윙클’에 빗대며 불가능하다고 단언한 데 배신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 해법으로 핵무장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반긴다. 북핵 해체를 협상의 입구가 아닌 출구에 위치시켜온 진보는 ‘북한 비핵화 불가능 선언’을 환영한다. 그렇지만 그 해법으로 핵무장을 제시한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송 전 장관은 이날 북토크 서두에서 자신의 책이 ‘논쟁적’이라는 점을 인정하며 “오독될 가능성이 많다”고 했습니다. 수정판을 낼 필요성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신간 '좋은 담장, 좋은 이웃' 북토크가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김성경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 최상훈 뉴욕타임스 서울지국장이 패널로 참석했다./이하원 기자
패널로 나온 천영우 전 수석은 송 전 장관에 대해 “리얼리스트의 전략적 통찰력이 돋보인다”며 “외교안보 담론의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천 전 수석은 “외교관 생활 내내 국제사회에 ‘통일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이는 냉정하게 말해 아무 소용 없는 강박관념이었다”는 ‘고백’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차가운 평화는 가능하나 그것이 따뜻한 평화로 이어질 수 있는가. 그리고 차가운 평화가 북한의 실존적 불안을 해소해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최장집 교수, “이 책은 사건”이라며 송민순을 조지 케넌에 비유
이날 가장 인상 깊었던 발언의 주인공은 최장집 교수였습니다. 최 교수는 송 전 장관의 책을 극찬했습니다. 그는 “이 책은 사건이다.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민족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이처럼 높은 수준에서 분석한 책은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 교수는 “프린스턴대 존 아이켄베리교수가 말한 것처럼 미국과 중국이 이중의 위계 구조(dual hierarchy)를 형성하는 시대에서 이 책이 나온 것을 주목한다”며 냉전시대 ‘롱 텔레그램’을 작성해 트루먼 행정부의 대소련 전략을 만드는데 기여한 외교관 조지 케넌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케넌은 냉전의 도래를 알 수 없던 시기에 미국의 가장 합리적인 대응책을 만드는데 기여했는데, 송 전 장관 역시 한반도를 둘러싼 불확실한 미·중 관계 시대에 보기 드문 책을 썼다”고 평가했습니다.
송민순 안보실장 취임 1주일만에 찾아온 위기
이날 북토크를 계기로 저는 그가 2016년 펴낸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다시 펼쳐 읽어습니다. 송 전 장관이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노무현 청와대가 북한에 물어본 뒤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했다”는 사실을 공개, 검찰 조사까지 받는 고초를 겪었던 사건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검찰 2017년 11월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보다 더 앞선 겪었던 위기일발의 사건이 현장감 있게 기록돼 있습니다.
2005년 북핵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 타결 직후 각국 대표들이 손을 모았다. 왼쪽부터 크리스토퍼 힐 미국대표.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대표, 우다웨이 중국 대표, 송민순 한국 대표, 김계관 북한 대표, 알렉산더 로슈코프 러시아 대표/연합뉴스
그는 9·19 공동성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다음 해 초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으로 발탁됐습니다. 2006년 1월 31일 청와대에 간 지 일주일 후 노 대통령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관저에서 조찬 모임을 소집했습니다.
수석비서관 들을 포함해 7~8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 대통령은 송 실장의 의견을 물었습니다.이에 대해 송 실장은 2006년 1월 10일 워싱턴 한·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합의한 것을 바탕으로 “미국은 주한미군을 세계전략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고, 한국은 미국이 자의적으로 다른 지역에 주한미군을 투입하는 것을 반대할 근거를 갖는 것으로서 ‘서로 비껴가는 타협’을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송 실장이 자료를 보면서 추가 발언을 하려고 하자, 노 대통령이 그의 말을 끊으며 자료를 덮으라고 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서류 볼 것 없습 니다. 요체는 우리가 반대하는 지역에 주한미군을 투입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한·미 상호방위조약과 상충되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이런 합의는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하면서 송 실장의 의견을 다시 물었습니다.
이 토론이 길어지면서 노 대통령과 송 실장 사이에 거의 같은 말이 되풀이되었습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이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했습니다. “내가 안보실장을 잘못 뽑았네요. 그만합시다”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내실로 가버렸습니다. 후식으로 방울 토마토와 메론이 나오는 중이었는데, 참석자 모두가 엉거주춤 일어나면서 모임이 끝나버렸습니다.
관저 문을 나서면서 조기숙 홍보수석 비서관에게 송 실장이 말했습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내가 한 말이 틀렸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조 수석은 “실장님 말이 맞는 것 같은데, 문제는 대통령님이 그렇게 알고 계시지 않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시절 청와대가 관광지로 변모했을 때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관저와 비서동 건물은 한참 동안 언덕을 내려와야 합니다. 그래서 보통 수석 비서관들은 비서동까지 자동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이날 아침 살짝 비가 내리고 있어서 다른 수석들은 모두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송 실장은 관저 경호원에게 우산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홀로 빗속을 걸어 언덕길을 내려왔습니다. 그때의 심경을 송 실장은 이렇게 적어 놓았습니다. “대통령이 나를 잘못 뽑았다니 청와대에 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아서 다시 짐을 싸야겠구나.”
송 실장은 이때 여러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외교관으로 1급을 5년간 한 후, 장관급 정무직이 됐는데 1주일만에 실업자가 된다고 생각을 하니 착잡했답니다. 한편으로는 실장에서 물러나게 한 후, 해외에 대사로 내보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합니다.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았고, 점심 식사도 하고 싶지 않아서 도시락을 하나 간단히 먹고서 오후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퇴근 시간이 됐을 무렵, 전화를 받았습니다. 노 대통령이 다음날 아침 다시 조찬을 하면서 얘기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송 실장은 노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세계 정세와 부시 행정부의 전략을 먼저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단단히 준비하고, 긴장한 상태에서 다음날 조찬 모임에 참석한 그는 차근차근 노 대통령에게 설명하며 위기를 넘겼습니다.
노 대통령이 송 실장을 임명한 지 일주일만에 “잘못 뽑았다”며 강하게 나온 것은 그를 ‘테스트’하기 위해서 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송 실장이 미국측으로부터 ‘커널 송(Colonel Song)’이라고 불릴 정도로 뻣뻣한 스타일이기에 그의 발탁을 만류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 노 대통령은 “(송민순이 나에게) 대들면 얼마나 대들겠나”라며 안보실장에 기용했는데, 그가 어떻게 나오지는 지를 시험했다는 겁니다. 기자 admin@gamemong.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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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전 장관과 같은 연배로 오랫동안 교류해 온 정덕구 전 산자부 장관, 강천석 조선일보 고문과 이각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도 함께했습니다. 과거 외교부를 출입했던 기자들이 꽃다발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송민순, 논쟁적인 내용 의식, “오독 가능성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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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릴박스 전 장관은 2005년 남북한과 미·일·중·러가 참가한 북핵 6자 회담의 우리 측 수석대표로 북한 비핵화를 골자로 한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낸 주역입니다. 그렇기에 그가 “북한 비핵화는 불가능하다”, “한국도 잠재적 핵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소극적 평화에 기반한 ‘두 국가론’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외교안보 전문가들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보수, 진보 진영에서 (송 전 장관의 책에 대해) 정반대의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이렇게 썼습니다.
“보수는 그가 북한 비핵화를 시대착오적 인물의 대명사인 ‘립 밴 윙클’에 빗대며 불가능하다고 단언한 데 배신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 해법으로 핵무장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반긴다. 북핵 해체를 협상의 입구가 아닌 출구에 위치시켜온 진보는 ‘북한 비핵화 불가능 선언’을 환영한다. 그렇지만 그 해법으로 핵무장을 제시한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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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로 나온 천영우 전 수석은 송 전 장관에 대해 “리얼리스트의 전략적 통찰력이 돋보인다”며 “외교안보 담론의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천 전 수석은 “외교관 생활 내내 국제사회에 ‘통일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이는 냉정하게 말해 아무 소용 없는 강박관념이었다”는 ‘고백’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차가운 평화는 가능하나 그것이 따뜻한 평화로 이어질 수 있는가. 그리고 차가운 평화가 북한의 실존적 불안을 해소해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최장집 교수, “이 책은 사건”이라며 송민순을 조지 케넌에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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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안보실장 취임 1주일만에 찾아온 위기
이날 북토크를 계기로 저는 그가 2016년 펴낸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다시 펼쳐 읽어습니다. 송 전 장관이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노무현 청와대가 북한에 물어본 뒤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했다”는 사실을 공개, 검찰 조사까지 받는 고초를 겪었던 사건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검찰 2017년 11월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보다 더 앞선 겪었던 위기일발의 사건이 현장감 있게 기록돼 있습니다.
2005년 북핵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 타결 직후 각국 대표들이 손을 모았다. 왼쪽부터 크리스토퍼 힐 미국대표.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대표, 우다웨이 중국 대표, 송민순 한국 대표, 김계관 북한 대표, 알렉산더 로슈코프 러시아 대표/연합뉴스
그는 9·19 공동성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다음 해 초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으로 발탁됐습니다. 2006년 1월 31일 청와대에 간 지 일주일 후 노 대통령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관저에서 조찬 모임을 소집했습니다.
수석비서관 들을 포함해 7~8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 대통령은 송 실장의 의견을 물었습니다.이에 대해 송 실장은 2006년 1월 10일 워싱턴 한·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합의한 것을 바탕으로 “미국은 주한미군을 세계전략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고, 한국은 미국이 자의적으로 다른 지역에 주한미군을 투입하는 것을 반대할 근거를 갖는 것으로서 ‘서로 비껴가는 타협’을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송 실장이 자료를 보면서 추가 발언을 하려고 하자, 노 대통령이 그의 말을 끊으며 자료를 덮으라고 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서류 볼 것 없습 니다. 요체는 우리가 반대하는 지역에 주한미군을 투입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한·미 상호방위조약과 상충되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이런 합의는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하면서 송 실장의 의견을 다시 물었습니다.
이 토론이 길어지면서 노 대통령과 송 실장 사이에 거의 같은 말이 되풀이되었습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이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했습니다. “내가 안보실장을 잘못 뽑았네요. 그만합시다”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내실로 가버렸습니다. 후식으로 방울 토마토와 메론이 나오는 중이었는데, 참석자 모두가 엉거주춤 일어나면서 모임이 끝나버렸습니다.
관저 문을 나서면서 조기숙 홍보수석 비서관에게 송 실장이 말했습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내가 한 말이 틀렸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조 수석은 “실장님 말이 맞는 것 같은데, 문제는 대통령님이 그렇게 알고 계시지 않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시절 청와대가 관광지로 변모했을 때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관저와 비서동 건물은 한참 동안 언덕을 내려와야 합니다. 그래서 보통 수석 비서관들은 비서동까지 자동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이날 아침 살짝 비가 내리고 있어서 다른 수석들은 모두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송 실장은 관저 경호원에게 우산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홀로 빗속을 걸어 언덕길을 내려왔습니다. 그때의 심경을 송 실장은 이렇게 적어 놓았습니다. “대통령이 나를 잘못 뽑았다니 청와대에 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아서 다시 짐을 싸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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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았고, 점심 식사도 하고 싶지 않아서 도시락을 하나 간단히 먹고서 오후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퇴근 시간이 됐을 무렵, 전화를 받았습니다. 노 대통령이 다음날 아침 다시 조찬을 하면서 얘기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송 실장은 노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세계 정세와 부시 행정부의 전략을 먼저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단단히 준비하고, 긴장한 상태에서 다음날 조찬 모임에 참석한 그는 차근차근 노 대통령에게 설명하며 위기를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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