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열린 제주4·3평화포럼에서 오영훈 지사가 추미애 국회 법사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지난 4월 11일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제주4·3은 침묵과 금기의 역사에서 세계의 유산으로 전환됐다. 본지는 4·3기록물이 과거의 기억이 아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2차례에 걸쳐 보도를 한다. 【편집자 주】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승인한 '진실을 밝히다: 제주4·3 아카이브(Revealing Truth: Jeju 4·3 Archives)'의 세계기록유산은 1만4673건에 이른다.
19 손오공게임 48~1949년 군사재판 기록인 수형인 명부와 육지 형무소에서 보낸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증언(1만4601건), 시민사회단체의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3건) 등이 포함됐다.
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제주지역에서 공론화한 지 13년 만이며,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김종민)이 본격적으로 추진한 지 7년 만이다.
해방 이후 극심한 이념 대립 속에 국가폭력으로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당했지만, 피해자와 가해자 간 반목을 딛고 화해와 상생으로 과거사사건을 극복한 모범 사례가 제주4·3기록물이다.
비극의 역사에 대한 극복 과정은 국가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도민들이 아래서부터 주도해 화해와 상 릴게임바다이야기 생의 정신을 전 인류가 인정한 셈이다.
'제주4·3, 기록과 예술로 밝혀낸 진실: 국회4·3특별전'이 지난 10월 15일 국회의원 회관 로비에서 열렸다.
1997년 제주도의회 4·3특별위위에 접수된 피해신고서에는 남편·부모·형제 등 가족을 잃은 사연과 언제, 어디서 희생됐는지 몰라서 생일날에 제사를 올리는 안타깝고 슬픈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이야기가 가득찼다.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의 문학·미술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4·3유족들의 작품은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숨죽이며 살다가 70년이 지난 후 풀어낸 한과 고통을 표현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전시장에는 4·3의 전개 과정에서 제주사회 공동체의 추구해 온 화해와 상생의 4·3정신을 널리 보여줬다.
바다이야기예시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제, 제주4·3은 인권과 민주주의,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일깨우고 치유와 회복을 위한 지역공동체의 강인한 정신과 모범적 실천을 보여주는 세계인의 유산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 작가는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다고 했는데, 제주4·3의 역사가 있었기에 지난해 12·3 계엄사태를 우리는 막을 수 있었고, 그런 힘이 우리 역사 속에서 나왔다. 그래서 국민들은 제주4·3에 대해 늘 죄송스럽고 한편으로는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3~14일 '제주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4·3의 세계화'를 주제로 열린 제15회 제주4·3평화포럼에서 추미애 국회 법사위원장은 "제주4·3 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은 오랜 세월 이어진 색깔론이었다. 4·3에 씌워진 낙인 프레임을 '연대의 힘'으로 넘어섰다"고 말했다.
1999년 4·3수형인 명부를 최초로 공개하며 진상규명에 앞장선 추 위원장은 "제주4·3의 진실을 지키고, 그 교훈을 다음 세대에 전하며 다시는 국가폭력이 시민을 짓밟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4·3기록물 등재는 제주도민의 오랜 염원이 이루어진 것으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전 세계와 공유하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4·3이 담고 있는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세계와 함께 나누고, 4·3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인권 교육의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제주4·3, 기록과 예술로 밝혀낸 진실: 국회4·3특별전'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관람을 하고 있다.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