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부 니가타현에 있는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5~7호기 모습. 도쿄전력 누리집 갈무리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 자사가 보유한 원전 재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도쿄전력이 경영 재건하기을 위한 핵심 사안으로 꼽는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재가동의 마지막 준비에 돌입한다”며 “인근 지역의 ‘동의’를 모두 확보했으며 조만간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재가동에 필요한 절차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루 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이 위치한 니가타현 의 모바일야마토 회는 이날 하나즈미 히데요 지사가 추진하는 원전 재가동에 동의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은 일본 중부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시와 가리와 지역에 걸쳐 있으면 420만㎡ 규모 부지에 모두 원자로 7기가 설치됐다. 총 출력은 821만2천킬로와트(kW)로 단일 원전 기준 세계 최대 원전으로 기록돼 있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 릴게임 마 원전 폭발사고가 일어났고, 당시 일본 정부의 ‘원전 제로(0)’ 정책에 따라 지금까지 가동이 중지돼 왔다. 하지만 이후 일본 정부가 ‘원전 최대 활용'으로 방침을 완전히 뒤바꾸면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도 재가동을 준비해왔다.
가시와자키 원전 재가동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한 후쿠시마 원 릴짱 전 운영사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한때 전국 54기 원전의 가동이 완전히 멈췄지만, 이후 정부 정책에 따라 현재 14기가 재가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도쿄전력이 운용하는 원전 가운데 재가동을 현실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를 막지 못해 지금까지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친 도쿄전력이 릴게임신천지 비난을 무릅쓰고 원전을 다시 가동하는 데는 배경에는 ‘돈’ 문제가 걸려 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사고 수습으로 천문학적 비용을 쓰는 반면, 원전 운용을 하지 못하면서 수입에는 큰 타격을 받아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르면 수습 비용은 각종 배상 문제에 9조2천억엔, 폐로 비용 8조엔, 제염 4조엔 등 총액이 23조4천억엔(222조 릴게임온라인 5천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도쿄전력이 담당해야 할 돈만 16조엔(152조원)에 이른다. 일부는 정부가 일단 대납을 해주지만 결국 도쿄전력이 갚아야 하는 돈이다.
반면 원전 가동이 중단으로 화력발전에 의존하다 보니, 연료비가 원전 운용 당시보다 연간 1조엔(9조5천억원) 가량 더 들어가고 있다. 경영상으로는 원전 가동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후쿠시마 사고 뒤 강화된 원전 안전 기준을 맞추기 위해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에 들어가는 비용이 2조엔(19조원) 가까이 예상되고 있다. 또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을 가동하기 조건으로 니가타현에 기여금으로 1조엔이 추가로 지출될 예정이다. 도쿄전력 한 간부는 아사히신문에 “이미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돈의 한도도 넘어섰다”고 말하고 있다.
사면초가에 몰린 도쿄전력은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을 통한 경영 상황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보급이 확산하면서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 관련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원전 가동을 통해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고바야카와 도모아키 도쿄전력 사장은 “기존 사업에 집착하지 않고 다시 원래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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