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내란전담재판부법에 반대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24시간 동안 홀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한 뒤 가진 기자회견 도중 피곤한 얼굴로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정통 보수’ 가치를 앞세운 새 강령 마련에 나섰다. '기본소득' 문구를 삭제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가치를 중심으로 강령을 새로 쓰겠다는 것이다. 보수 본연의 가치를 확실히 먼저 세워야 중도층·무당층으로의 외연 확장이 가능하다는 게 당 지도부의 대체적 판단이다. 필리버스터 승부수로 당내 입 오징어릴게임 지를 회복한 장동혁 대표가 더 이상의 '지도부 흔들기'를 차단하기 위해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려는 것이라는 평가다.

"보수는 보수다워야 중도층 공략도 가능 "
24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장 대표는 최근 의원들로부터 혁신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핵심은 강령 교체다. 앞서 최고위원들은 장 릴게임하는법 대표에게 보수 본연의 가치를 기반으로 강령을 손봐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 최고위원은 "'보수는 보수다워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국민의힘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먼저 세워야 중도층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정강·정책 1조 1항에 포함된 ‘기본소득’ 문구 삭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강령은 정당 릴게임종류 이 추구하는 기본 이념으로 당의 노선과 정책 방향을 사실상 좌우하는데, 기본소득은 ‘보수 정당의 기조와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기본소득은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추진해 온 정책이기도 해 그간 당내에서도 강령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다. 지난 대선 당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기본소득은 사실 개념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발언해 논란 체리마스터모바일 이 되기도 했다.
새 강령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확실한 안보관 등 3가지가 주축이 될 것이라고 복수의 지도부 관계자는 전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각종 비상대책위원회를 거치며 국민의힘 내 보수 가치가 희석됐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이 좋아할 것 같다’는 이유 하나로 보수의 가치를 버리면 보수 정당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사 알라딘게임 라진다”며 "보수의 가치를 기반으로 정책을 만들어 국민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령 개정을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TF) 설치도 검토되고 있다. 강령이 바뀌면 당명 변경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김종인 비대위가 ‘탈보수’를 선언하며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바꾸고 새 정강·정책을 내놓은 만큼, 이번에도 ‘정통 보수’ 의미가 담긴 새 이름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장 대표는 강령 개정 및 당명 변경과 관련해 전당원 대상 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것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 측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에서 보수의 정체성을 찾아볼 수 있느냐”며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조만간 당 혁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인데 여기에 강령 및 당명 개정이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안을 바탕으로 1월 초까지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지방선거 준비 체제로 본격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변화 꾀한다며 '극우' 이미지만 키운다" 우려
하지만 기본소득 대신 담겠다고 하는 가치가 사실상 당의 노선을 좀 더 오른쪽으로 옮기는 것들이어서 보수 재건을 위한 역풍으로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거론되는 가치가 보수의 전통적 이념에 가깝지만, 변화를 꾀한다면서 자칫 ‘극우’ 이미지만 선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핵심 국정철학으로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자칫 과거로 회귀하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정통 보수와 극우 세력은 엄연히 다른 의미를 지니지만 일반 국민이 볼 때는 비슷하다”며 “국민의힘에 최우선 과제는 겉모습의 변화보다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이라고 지적했다.
신현주 기자 spic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