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변문우 기자)
국민의힘에 2025년은 혹한의 계절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으로 8년 만에 두 번째 탄핵 정국이 찾아오면서 정권을 잃었다. 입법권과 행정권을 모두 뺏긴 채 본진은 특검 폭풍에 쑥대밭이 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권을 쥐고 수습에 나선 지 120일이 지났지만, 이탈한 지지층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사이 당내 분열까지 격화됐다.
이런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24시간 필리버스터를 완주하면서 연말 숨고르기에는 성공한 모양새다. 나아가 장 대표는 릴게임사이트 새해 '당 쇄신'을 강조한 뒤 '2026년 달라진 장동혁'을 공언했다. 그러나 한동훈 전 대표 등을 필두로 계엄과 탄핵에 대한 통렬한 사과를 촉구하는 '중도파'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절연 대신 강경한 대여 투쟁을 강조하는 '강성파'의 간극이 여전하다. 윤석열과 한동훈 사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장 대표가 과연 누구의 손을 잡고 난국을 헤쳐 온라인골드몽 나갈지에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전 대표(왼쪽부터) ⓒ시사저널 이종현·사진공동취재단


"합리적" "혼란 가중"…'카멜레온 정치' 명암
"장 황금성게임랜드 동혁의 정치는 '카멜레온 정치'다. 당대표 취임 전후에 예상을 벗어나는 메시지 급변이 계속됐다. 강경파라고 얘기하지만 취임 후 영수회담에서는 협치를 얘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친정(親한동훈계)에 대해서도 절대적 옹호나 배척을 하고 있진 않다. 판사 출신 특유의 합리성이 있다. 다만 그만큼 당내 혼란을 가중시키는 단점도 있다.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
오랜 기간 근거리에서 장 대표를 지켜봐왔다는 국민의힘 한 지도부 관계자의 평이다. 실제 장 대표는 그간 일관된 기조보다는 잦은 변침 행보를 이어왔다. 당초 정치 기반이 부족했던 그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강성 지지층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당선됐다. 한배를 탔던 한 전 대표와 절연하고, 탄핵 국면에서 우파 집회에 참석하고, 이재명 정권을 향한 황금성슬롯 강경 투쟁 메시지로 '당심(黨心)'을 결집시킨 결과였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정치적 부채'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장 대표도 집권 초반에는 '강경'과 '유화' 노선을 넘나들며 전략적 행보를 보였다.
다만 강성 지지층은 장 대표의 '부채'이자 '정치적 자산'이기도 하다. 특히 일부 지지층은 '만사혁통'이라는 장 대표 팬카페를 만들고 자신들을 '공구리'(콘크리트·강성 우파 지지층을 표현하는 은어)로 칭하며 장 대표의 절대적 우군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 대표도 팬덤의 목소리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일례로 2025년 12월3일 비상계엄 1주기 당일 '계엄은 정당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 동시에 '이호선호(號) 당무감사위원회' 칼을 활용해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 반대파 몰아내기 작업에 돌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 대표는 당무감사위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 한 명이 무섭다"며 감사 필요성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대표 취임 후 계속된 장 대표의 강성 행보는 역풍을 불렀다. 친한계와 소장파는 물론, 친윤(親윤석열)계를 비롯한 주류층에서도 "이대로는 총선·대선에 이어 지방선거도 필패"라며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 1심 결과가 나오는 오는 2월이 분수령이라는 경고까지 나온다. 장동혁 대표 취임 후 6개월이 지나서도 당 지지율이 계속 침체될 경우 '장동혁 지도부 교체론'이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대표와 면담을 가진 소장파 중진 의원도 시사저널에 "장 대표 면전에서 '우리 당이 지방선거에서 이기려면 노선을 변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2025년 12월19일 충북도당 당원 연설에서 '변화'를 14차례나 외치며 돌연 '변화'를 시사한 것도 필연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해 지방선거는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 장 대표 개인의 정치 생명은 물론 대권 가능성과 직결돼서다. 장 대표 측 지도부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결국 대통령이 되고 싶은 장동혁과 당대표 장동혁의 싸움"이라며 "본인도 과거 황교안·김기현 전 대표의 전철을 경계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25년 9월4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야당 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에서 규탄사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필버' 후 변화 예고한 張, 혁신파 손 잡을까
정치권이 꼽는 장 대표의 신년 과제는 명확하다. 첫째는 당내 '갈등 봉합'과 전열 재정비다. 갈등이 지속되는 한 선거 조직 자체가 작동하기 어렵다.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위원장까지 맡은 나경원 의원은 장 대표의 한 전 대표 축출 행보와 관련해 "지금은 당력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오른쪽에 구축한 당의 진지를 '중원'으로 확장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갤럽 조사 기준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2025년 12월 3주 차(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진행,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0.8%,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까지 '26%' 벽을 못 넘고 있다. 특히 중도층 지지율은 16%를 기록하며 민주당(43%)에 두 배 이상 뒤처져 있다. 이들을 포섭해야 '민심 100%'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여대야소 정국에서 대여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제1야당으로서 '민생 정책 주도권'을 쥐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의힘이 비판하는 민주당의 '내란 프레임'이 장기화할 것이란 지적이 야권 내부에서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정책 담당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대장동 항소 포기' '통일교 게이트' 등 여당 악재가 생겨도 정국 주도권을 놓친 채 무기력하게 끌려가기만 했다"며 "앞으로는 우리가 민심을 잡을 이슈를 만들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연장선으로 장 대표가 민주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강행 추진에 대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제1야당 대표로서 입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에 참전해 '24시간' 최장 기록을 세운 것은 당 안팎으로 호평을 받는 분위기다. 지도부 내 소장파로 꼽히는 양향자 최고위원은 시사저널에 "장 대표도 작정하고 본회의장으로 가셨다. 24시간까지 할 거라고는 생각 안 했는데 정말 잘하셨고 새로운 면모와 결기를 보여주셨다"고 평가했다.
취재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르면 오는 1월초 당 쇄신안도 직접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엔 6월 지선 승리 전략, 보수 가치 재정립, 외연 확장 구상 등이 담길 전망이다. 이를 위해 당의 정강·정책을 보수의 정체성에 맞게 개편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0년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도입한 '기본소득' 표현 등 당 기조와 맞지 않는 조항 등을 삭제하는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또 당명 개정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는 장 대표가 당의 변화를 위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보수 혁신파와 연대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및 한 전 대표 포용 여부도 장 대표의 '변화 구상'에 포함되어 있다는 후문도 들린다. 
다만 변화의 방향과 수위를 둘러싼 딜레마는 여전하다. 이 모든 시나리오가 그를 받치는 팬덤의 강한 저항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에서 공을 넘긴 '당원 여론조사 70%+국민 여론조사 30%' 지방선거 경선 룰을 놓고도 강성파와 중도파가 날을 세우며 대립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시험대 속 장 대표의 결단에 새해 지방선거의 향방이 달렸다. 지방선거 결과는 장동혁 체제의 성패를 가르는 동시에 그가 '미래 권력'으로 남을 수 있을지를 판가름할 최종 관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