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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식자재왕도매마트 [김혜진 기자]
#2일 오전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식자재왕도매마트 앞. 매장 외벽에는 마트 이름과 함께 ‘365일 24시간’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이른 아침임에도 매장 앞에는 10대 가량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매장에 들어서자 2층 규모의 대형 공간이 펼쳐졌다. 채소·과일·수산·축산물은 물론 건어물, 냉동식품, 우유·치즈 등 신선식품 전반을 아우르는 품목이 진열돼 있었다. 매장 안에는 20여 명 릴게임몰메가 의 고객이 장을 보고 있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듯 다량의 부탄가스나 대용량 김치를 카트에 담는 고객도 있었지만 계란 한 판이나 소량 채소, 낱개 물품를 구매하는 일반 소비자가 다수였다.
장바구니를 끌고 나온 80대 여성은 “장을 보러 자주 온다. 오늘도 점심, 저녁에 해먹을 반찬거리를 사러 왔다”며 “여기 오면 한 번에 릴게임골드몽 다 살 수 있고, 가격도 시장보다 싼 게 많아 전통시장 가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만난 50대 부부는 “다른 마트는 오전 10시부터 열어서 아침 장보기가 어렵다”며 “여긴 심지어 24시간 영업이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올 수 있어 그 점이 가장 편하다”고 했다.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식자재왕도매마트 매장 내부 [김혜진 기자]
식자재왕마트에서 차로 9분 거리에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인 GS더프레시 매장이 위치해 있다. 해당 매장 앞에는 ‘2월 8일 의무 휴업’ 안내문과 함께 영업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골드몽릴게임릴게임 까지’라고 적혀 있었다.
이날 GS더프레시 매장 앞에서 만난 60대 주민은 “아침 일찍 식용유가 떨어져 나왔다가 불이 켜져 있길래 들어가려 했는데 영업 전이라 못 샀다”며 “근처 아파트와 병원, 학교가 많아 이른 시간이나 주말에도 장사가 될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유통산업발전법 규제가 대형마트와 SS 릴게임황금성 M에 집중되면서 유통 채널 간 형평성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같은 생활밀착형 유통업임에도 매장 형태에 따라 규제 강도가 극명히 갈려,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식자재마트가 상대적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매장 면적이 3000㎡ 이상이면 ‘대형마트’로 분류돼 월 2회 의무 휴업, 새벽 영업 제한, 전통시장 반경 1km 이내 출점 제한 등의 규제를 받는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SSM 역시 같은 규제 대상이다.
반면 식자재마트는 매장 면적을 3000㎡ 미만으로 유지할 경우 연중무휴·24시간 영업은 물론 전통시장 인근 출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사실상 대형마트에 준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음에도 규제에서는 철저히 제외돼 있다. 위 사례에서 방문한 식자재왕마트만 보더라도 이를 운영하는 곳은 식자재 단체급식 업체인 푸디스트이며, 푸디스트의 대주주는 사조산업이다. 세계로식자재마트는 세계로마트그룹에서, 장보고식자재마트는 장보고식자재마트그룹에서 운영 중이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식자재왕도매마트 매장 내부 [김혜진 기자]
대형마트와 SSM은 영업시간과 출점 전략에 제약을 받는 반면, 식자재마트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영업이 가능해 경쟁 환경이 왜곡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의무 휴업일에 대형마트와 SSM을 찾던 소비자 수요가 인근 식자재마트로 이동하면서, 규제가 오히려 특정 유통 채널로의 소비를 쏠리게 만든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심지어 일부 대형 식자재마트들은 매장 면적을 쪼개는 방식으로 사실상 대형마트급 영업을 버젓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 ‘쪼개기 건축’을 통해 매장 면적을 3000㎡ 이하로 맞춘 뒤, 전통시장 인근에서 24시간 영업을 하며 연매출 30억원 이상을 거두는 점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퀵커머스, 식자재마트까지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대형 유통 채널만 묶어두는 규제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같은 소비자 수요를 놓고 경쟁하면서 규제 조건이 다른 것은 명백한 역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식자재마트 점포 수는 2020년 1803개에서 2025년에는 2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로마트·장보고식자재마트·식자재왕마트 등 ‘빅3’ 식자재마트의 2024년 기준 매출은 총 1조5000억원에 달했다. 최근 10년간 매출 규모를 두 배 안팎으로 키웠다.
반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2024년 매출 합계는 28조6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대형마트와 SSM이 의무 휴업, 출점, 영업시간 제한 등 규제의 직격탄을 맞는 사이식자재마트는 꾸준히 성장해 왔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인 GS더프레시 [김혜진 기자]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식자재마트는 대기업 위주로 설계된 유통산업발전법의 틈새를 활용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사정없이 침탈하고 있다”며 “면적 규제를 피하기 위한 쪼개기, 납품업체에 대한 가혹한 갑질 등으로 지역 자본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식자재마트를 중형마트 이상 범주로 포함해 일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유경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도 이날 “과거에는 대형마트와 SSM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면, 현재로서는 식자재마트가 가장 큰 위협”이라며 “상생 차원에서라도 식자재마트에 대한 규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행 규제가 시장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자재마트의 매출 규모가 대형할인마트의 매출이 가장 작은 점포보다 크다면 동일한 기준으로 규제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지 않겠느냐”며 “단순 면적 기준이 아니라 일정 매출액 규모 등을 조항에 명시해 유통 주체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에서는 유통산업발전법 규제 완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조만간 소상공인 가맹점 형태의 SSM을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중소상공인의 영업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또 대형마트의 온라인 주문·배송에 대해선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을 적용하지 않는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될 예정이다.
#2일 오전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식자재왕도매마트 앞. 매장 외벽에는 마트 이름과 함께 ‘365일 24시간’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이른 아침임에도 매장 앞에는 10대 가량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매장에 들어서자 2층 규모의 대형 공간이 펼쳐졌다. 채소·과일·수산·축산물은 물론 건어물, 냉동식품, 우유·치즈 등 신선식품 전반을 아우르는 품목이 진열돼 있었다. 매장 안에는 20여 명 릴게임몰메가 의 고객이 장을 보고 있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듯 다량의 부탄가스나 대용량 김치를 카트에 담는 고객도 있었지만 계란 한 판이나 소량 채소, 낱개 물품를 구매하는 일반 소비자가 다수였다.
장바구니를 끌고 나온 80대 여성은 “장을 보러 자주 온다. 오늘도 점심, 저녁에 해먹을 반찬거리를 사러 왔다”며 “여기 오면 한 번에 릴게임골드몽 다 살 수 있고, 가격도 시장보다 싼 게 많아 전통시장 가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만난 50대 부부는 “다른 마트는 오전 10시부터 열어서 아침 장보기가 어렵다”며 “여긴 심지어 24시간 영업이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올 수 있어 그 점이 가장 편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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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왕마트에서 차로 9분 거리에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인 GS더프레시 매장이 위치해 있다. 해당 매장 앞에는 ‘2월 8일 의무 휴업’ 안내문과 함께 영업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골드몽릴게임릴게임 까지’라고 적혀 있었다.
이날 GS더프레시 매장 앞에서 만난 60대 주민은 “아침 일찍 식용유가 떨어져 나왔다가 불이 켜져 있길래 들어가려 했는데 영업 전이라 못 샀다”며 “근처 아파트와 병원, 학교가 많아 이른 시간이나 주말에도 장사가 될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유통산업발전법 규제가 대형마트와 SS 릴게임황금성 M에 집중되면서 유통 채널 간 형평성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같은 생활밀착형 유통업임에도 매장 형태에 따라 규제 강도가 극명히 갈려,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식자재마트가 상대적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매장 면적이 3000㎡ 이상이면 ‘대형마트’로 분류돼 월 2회 의무 휴업, 새벽 영업 제한, 전통시장 반경 1km 이내 출점 제한 등의 규제를 받는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SSM 역시 같은 규제 대상이다.
반면 식자재마트는 매장 면적을 3000㎡ 미만으로 유지할 경우 연중무휴·24시간 영업은 물론 전통시장 인근 출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사실상 대형마트에 준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음에도 규제에서는 철저히 제외돼 있다. 위 사례에서 방문한 식자재왕마트만 보더라도 이를 운영하는 곳은 식자재 단체급식 업체인 푸디스트이며, 푸디스트의 대주주는 사조산업이다. 세계로식자재마트는 세계로마트그룹에서, 장보고식자재마트는 장보고식자재마트그룹에서 운영 중이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식자재왕도매마트 매장 내부 [김혜진 기자]
대형마트와 SSM은 영업시간과 출점 전략에 제약을 받는 반면, 식자재마트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영업이 가능해 경쟁 환경이 왜곡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의무 휴업일에 대형마트와 SSM을 찾던 소비자 수요가 인근 식자재마트로 이동하면서, 규제가 오히려 특정 유통 채널로의 소비를 쏠리게 만든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심지어 일부 대형 식자재마트들은 매장 면적을 쪼개는 방식으로 사실상 대형마트급 영업을 버젓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 ‘쪼개기 건축’을 통해 매장 면적을 3000㎡ 이하로 맞춘 뒤, 전통시장 인근에서 24시간 영업을 하며 연매출 30억원 이상을 거두는 점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퀵커머스, 식자재마트까지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대형 유통 채널만 묶어두는 규제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같은 소비자 수요를 놓고 경쟁하면서 규제 조건이 다른 것은 명백한 역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식자재마트 점포 수는 2020년 1803개에서 2025년에는 2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로마트·장보고식자재마트·식자재왕마트 등 ‘빅3’ 식자재마트의 2024년 기준 매출은 총 1조5000억원에 달했다. 최근 10년간 매출 규모를 두 배 안팎으로 키웠다.
반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2024년 매출 합계는 28조6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대형마트와 SSM이 의무 휴업, 출점, 영업시간 제한 등 규제의 직격탄을 맞는 사이식자재마트는 꾸준히 성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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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식자재마트는 대기업 위주로 설계된 유통산업발전법의 틈새를 활용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사정없이 침탈하고 있다”며 “면적 규제를 피하기 위한 쪼개기, 납품업체에 대한 가혹한 갑질 등으로 지역 자본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식자재마트를 중형마트 이상 범주로 포함해 일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유경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도 이날 “과거에는 대형마트와 SSM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면, 현재로서는 식자재마트가 가장 큰 위협”이라며 “상생 차원에서라도 식자재마트에 대한 규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행 규제가 시장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자재마트의 매출 규모가 대형할인마트의 매출이 가장 작은 점포보다 크다면 동일한 기준으로 규제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지 않겠느냐”며 “단순 면적 기준이 아니라 일정 매출액 규모 등을 조항에 명시해 유통 주체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에서는 유통산업발전법 규제 완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조만간 소상공인 가맹점 형태의 SSM을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중소상공인의 영업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또 대형마트의 온라인 주문·배송에 대해선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을 적용하지 않는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될 예정이다.


